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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Vision/이야기 Value

(생각) 한 사람의 용기가 얼마나 필요하고, 중요한지_미투 운동을 바라보며

by 전재일 2018. 2. 24.

Me Too 운동을 바라보며


최근에 #MeToo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펼쳐지고 있고우리나라에서도 현직 검사의 검찰 내 성희롱실태에 대한 용기 있는 폭로와 함께 시작이 되었습니다그리고 이어서 문화계나 대학가에서도 오랜 시간 관행처럼 이루어졌던 성희롱성폭력에 대한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있으며최근에는 좋은 이미지를 가졌던 유명 배우들의 성희롱 의혹과 사실이 제기되었습니다.


[사진 http://www.segye.com/newsView/20171031001626]


저도 여러 직장이나 사회 곳곳에서 성희롱성폭력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까지 사회 전반에 걸쳐서 만연하다는 것은 정말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마치 종기가 곪아서 크게 터지듯이 그동안 쌓여있던 문제들이 계속해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사회복지계에서는 충북에 있는 사회복지시설장이 여직원 23명을 성추행해서 구속되었다는 뉴스 보도가 있었습니다.

  

인권 친화적이거나 투명해야 할 곳에서도 직위를 이용한 성폭력은 자행되었으며지금 드러난 일들은 빙산의 한 조각뿐이라는 것은 누구나 추측할 수 있는 사실입니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미투 운동은 세상 참 무섭다라는 반응을 나오게 하는데, (제가 볼 때는두 가지의 반응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옛날 같으면 별 것도 아닌 일인데 이렇게까지 하다니 참 무서운 세상이다란 의미와 또 다른 하나는 말 그대로 정말 무서운 세상이다란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저의 경험상 성희롱성폭력에 대해서 (남녀 구분 없이매우 보수적인 입장의 반응이 많습니다성희롱이나 성폭력에 대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하며, (같은 남성으로서자신의 양심에 비추어 사실을 성희롱이나 성폭력 행위 자체를 인정하는 것을 두려워하기도 합니다또는 피해자를 비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반응은 성희롱과 성폭력 피해자들이 사실을 알리는 것을 주저하게 만듭니다직장 내에서도 보호받지 못하고세상에 알렸을 때에도 또 다시 피해를 겪게 합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최근 충북에서 발생한 사회복지시설장의 성희롱 사건에도 그동안 23명은 뭐했나?’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합니다.피해자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를 비난하는 행위가 나타납니다검찰의 성희롱과 성폭력 실태를 고발한 검사에게 처해지는 불이익도 언론을 통해 보게 됩니다.


그렇기에 미투 운동의 시작은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 일로 보여 집니다. 대부분의 가해자는 남성이며직장의 상사이며업계의 유명인이었으며 스승이었습니다그들의 악행을 고발하는 일은 어쩌면 직장을 잃을 수도 있다는 각오를 해야 하며오히려 남성 중심의 보수적인 사회의 비난과 편견하고도 싸워야 한다는 것을 각오해야 하는 일입니다.

  

저는 #MeToo 운동을 응원하며이것이 사회의 또 다른 변화와 개혁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누구나 피해 받고 싶지 않고,누구나 알면서도 쉬쉬거렸던 악행 들나만 아니면 괜찮아 라는 인식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사실을 알리고 당사자들을 보호하는 시스템이 갖춰졌으면 좋겠습니다.


분명히 중요한 것은 누군가의 용기있는 시작입니다.


[사진 https://hamiltoncityschools.com/highland/2015/03/17/ned-superheroes-showing-courage/] 


미투 운동이 멈추지 말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를 기대하며


그러기 위해서 우리 스스로가 자신을 지키고, 서로를 지키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위에서 기술했던 인식의 차이로만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더 적극적으로 동료에 대한 배려와 윤리의식을 더 공고히 해야 합니다.


성희롱과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당사자의 아픔을 완벽하게 공감해줄 수는 없다하더라도 최대한 당사자를 보호하고, 자성하고, 변화하려는 노력을 함께 해야 합니다.


사회복지사로서


사회복지계에는 #MeToo 운동이 확산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성추행이나 성폭력 등이 사회복지계에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전문직 조직의 특성상 스스로의 방어적인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분명 미투를 외치고 있지는 않더라도,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MeToo 운동이 사회복지계에도 변화를 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해본 것은)


- 사회복지현장의 성희롱과 성폭력에 대한 실태파악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사회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미투운동은 남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일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실태파악을 통해, 향후의 일들을 예방하고 치유, 회복해야 합니다.


-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성희롱과 성폭력은 범죄입니다. 사회복지시설에서 이루어지는 성희롱과 성폭력은 사회복지시설의 조직문화를 해치고, 사회복지사간의 신뢰를 무너뜨리며, 당사자와 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