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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Vision/사회복지윤리 Ethics

2-1-2) 클라이언트를 존중함으로

by 전재일 2018. 2. 24.

사회복지사의 클라이언트에 대한 윤리기준

클라이언트와의 관계

2) 사회복지사는 클라이언트에 대하여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존중해야 하며,전문적 기술과 능력 을 최대한 발휘한다.

  

클라이언트(client)란 단어는 사회복지현장에서 매우 오랜 시간동안 사용되고 있습니다우리나라 말로는 고객이란 단어로 해석할 수도 있는데(우리나라 말로 순화하면 손님이 되겠죠), 제가 사회복지사로서 20년 가까이 살아오면서 클라이언트란 단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고민하는 상황들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그리고 사회복지 현장에 비영리 마케팅이 한창 도입될 때에는 컨슈머(consumer)란 단어가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그림 https://pixabay.com/en/protection-protect-hand-handful-of-442907/]


위의 클라이언트나 컨슈머는 우리가 만나는 분들을 권리로서 받아들이는 의미로 사용이 되었다고 생각하는데최근에는 클라이언트를 당사자로 부르는 사회복지현장도 많아지고 있습니다좀 더 객체가 아닌 주체로서의 의미를 더 강조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클라이언트나 컨슈머나 또는 당사자라는 단어이든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을 존중의 의미로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은 동일할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윤리강령에 기록된 대로 클라이언트라는 단어를 사용하겠습니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성

[사진 https://pixabay.com/en/people-man-woman-holding-hands-2561053/]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은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존재 가치가 있으며그 인격은 존중받아야 한다는 이념을 말합니다우리나라의 헌법 제10조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매체에서 찾아볼 수 있을 만큼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매우 보편적인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인간의 존엄성을 인권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인권은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권리입니다. (*물론 인권이 좀 더 더 폭 넓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당연한 것이기도 하지만스스로 만들어가야 하는 개념이기도 합니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사회복지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클라이언트와 우리와의 관계를 좀 더 깊이 성찰하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참는 것이 아니라 존중하는 것입니다.


[사진 http://creative-commons-images.com/handwriting/r/respect.html]

 

민원인을 상대할 때가 많습니다대부분 찾아와서 다짜고짜로 막무가내이신 경우가 많습니다.

우선 큰 소리를 내십니다. “나 세금 많이 내는 사람이야”, “나 구청장하고 친한데”, “너 어느학교 나왔어” 등등 무조건 힘을 과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속으로 저도 세금 내는데’, ‘저도 아는 사람 많은데’, ‘저도 공부할 만큼 했는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또 속상하기도 합니다. ‘좋은 일을 하고 있기에 당연히 그만큼 대접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우리는 좋은 일을 하는데,사회복지사인데이렇게 까지 하셔야 하나그렇게 하지 않으셔도 힘든데 더 힘들게 하시네밉다

  

어떤 경우에는 싸우기도 합니다.

원칙을 설명해 드렸잖아요이렇게 하시면 안돼요.”, “그래요 구청에 민원 넣으세요저희는 잘 못한 것이 없으니.” 그러고 나서 불안해합니다. ‘좀 더 참을 걸 그랬나.’

  

불쌍히 여기는 것이 아니라 존중하는 것입니다.


[그림 http://creative-commons-images.com/handwriting/r/respect.html]

 

클라이언트의 가정에 방문하면 클라이언트가 사는 마을의 입구에서부터또는 클라이언트의 집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안타까움이 묻어 감정이 무너지는 경우가 있습니다그리고 클라이언트를 바라보면서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서 이성이 걷잡을 수 없는동정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제 앞에 있는 클라이언트를 아련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고개를 심히 끄덕이면서 어떻게든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 솟구칩니다그리고 제가 도울 수 있어요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묻습니다.

  

사회복지사로서

[사진 http://touchcoach.tistory.com/entry/%EC%9D%B8%EC%83%9D%EC%9D%98-%EC%B2%A0%EC%B9%99-Remarkable-Untouchable]

  

무엇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습니다우리도 인간이기 때문이고그 인간으로서의 마음이 우리를 성장시키는 단초가 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누구도 틀렸어요 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단지 무엇이 최선일까를 생각하며 노력할 따름입니다.)

  

우리의 감성우리의 긍휼할 줄 아는 마음에 전문성과 능력이 더해져서 우리는 한 사람의 사회복지사가 되는 것입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숱한 사람들을 만나고많은 감정과 생각을 경험하고 공유하게 됩니다.

  

오늘도 생각지도 못한 일들을 겪게 되기도 하고또 그냥 매번 하는 일에 아무 생각 없이 임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럴 때, ‘나는 사회복지사로서 살아가고 있는가?’를 되새겨 본다면조금은 좀 더 나은 사회복지사로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