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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Vision/이야기 Value

사람을 더 알고 싶습니다.

by 전재일 2018. 4. 11.



퇴근하면서 최근 기사로 소식을 접한 복지시설의 관리자나 중간관리자에 의한 비위사실들을 되씹게 됩니다. 제가 신입 시절 때에는 이런저런 오프라인 채널로 간간히 소식을 접하면서도 큰 충격이었는데, 지금은 sns와 같은 정보화 기술의 발전으로 더 빠르게 더 많이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사실들에 무덤덤해질까봐 제 스스로 겁이 납니다. 저도 익숙해지면서 괴물로 변하지 않을까? 잘못된 생각을 합리화하는 오류에 빠져버리지 않을까? 라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여러 사람들이 군 복무 때, 괴물같은 고참들처럼 후임병을 괴롭히는 고참을 답습하는 것처럼, 사회복지계에서도, 저도 이 안에서 어쩔 수 없다는 마음으로 저를 포기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을 갖기도 합니다.

그래서 생각해보게 됩니다.

도대체 왜 그럴까? 왜 그랬을까?

이것은 개인의 문제가 더 클까? 체계의 문제가 더 클까?

개인의 문제라면, 무조건 그 사람만의 탓일까? 그 사람은 그냥 나쁜 사람일까? 아니면 잘못된 학습과 경험에 의한 것일까? 혹은 무지와 무능력의 표출은 아닐까 등 여러가지 경우를 생각하게 됩니다.

체계의 문제라면, 무엇부터 바꿀 수 있는 걸까? 여러 관리자들이 수탁제도에 의해 가지고 있는 고용의 불안감, 평가 결과에 대한 압박감이 주는 불안정때문일까? 란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이 모든 생각의 끝에는 결국은 사람의 문제다로 갑니다.

그러면서도 혹자가 이야기하는 정치계의 적폐와 같이 사회복지계에도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사회복지 후배이자 동료로서 약간의 동정, 긍휼(?)이 남아 있는지, 아니면 사회복지사로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짧은 소견에 의해서인지, 혹은 저 스스로 부족함으로 인해서인지 금방 동의가 되지 않는 저를 돌아봅니다.

약간의 미련.. 아쉬움.. 안타까움..

본질을 더 잘 바라보고, 통찰하기 위해서는 더 실력을 쌓아야겠습니다. 저의 감정에도 충실해야겠지만 좀 더 깊은 이성을 가지고 싶습니다.

그래서 더 ‘사람’을 배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