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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Relationdhip

정수현 사회복지사의 한평카페

by 전재일 2018. 4. 11.

몇 개월전 이사를 가서 한평카페를 시작했다는 이야기에 복지관을 관두고 카페 창업을 했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새로 이사간 아파트 1층이 주민과 따뜻한 정과 감사를 나누기 위한 작은 카페공간을 자비로 준비하여 시작했다는 소식이었는데 넘 멋지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이 멋진 소식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이슈가 되었음을 알았습니다.

아래 글은 정수현 과장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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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많은 분들에게 연락을 받았습니다. 한 평 카페 소식이 포털 3사(다음, 네이버, 네이트) 메인에 소개되면서 MBC, SBS 등 방송국에서까지 취재 요청 받았습니다. (방송은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카톡, 페북, 문자, 전화로 연락주셨는데, 일일이 답변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한 마디로 어안이 벙벙한 하루였습니다.
아마 모 지역 건과 비교가 되어 더 이슈가 된 것 같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신기했다가 나중에는 무섭기까지 했습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소셜 네트워크의 무서움을 절실히 느꼈거든요.

뉴스 댓글을 읽어보니 건강한 댓글도 많았습니다. 기자를 통해 타 지역 아파트에서도 한 평 카페를 해보고 싶은데 자문을 해달라는 요청도 있었습니다. 1층으로 이사가면 나도 해보고 싶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우리 사회가 조금만 더 건강하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한 평 카페 소식을 궁금해 하시는 페친들이 많으셨는데 어느 덧 한 달이 지났습니다.(사실 한 평 카페 소식을 지난 주에 전하려고 했는데 너무 바빠서..ㅜㅜ)

한 평 카페 문을 열고 얼마 되지 않아 자금 압박으로 곧 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달리, 많은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아주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 달 전 구입 후, 아직까지 제 돈으로 구입한 적이 없었답니다.

어떤 날은 준비한 차와 물이 sold out 된 적도 있었습니다. 준비한 재료가 바닥이 났을 때의 기분이란 말로 표현하기 어렵더군요.^^*

그 동안 주민들이 한 평 카페에 참여한 것들을 나열하면
커피, 녹차, 보이차, 쿠키, 삶은 고구마,
과자, 사탕, 포도쥬스, 사과쥬스, 배즙, 견과류,
심지어 직접 원두를 갈아서 내린 커피를 편지와 함께 두고 가신 분도 있었습니다.

한 평 카페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한 달간 운영하면서 깨달은 것은 아파트 안에서도 얼마든지 해볼만한 일이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아파트는 공동체가 없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주선하거나 거들어 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얼마든지 기여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앞으로 한 평 카페 뿐만아니라, 똑똑똑 캠페인과 같은 다양한 활동을 아파트 주민들에게 제안해볼 생각입니다. 지금처럼 페친님들께서 관심 가져주시고 많이 응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