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스승을 만나다는 것을 ‘축복’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저의 기억을 되살려보면, 저에겐 초등학교 6학년 때 김영숙 선생님이 정말 제 인생의 좋은 스승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진 : http://communityjournalism.tistory.com/896)
군대에서 좋은 고참을 만나는 것 역시 행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회복지관에서 만나는 슈퍼바이저는 어떨까요?
좋은 슈퍼바이저를 만난 경험
저는 사회복지관에서 19년 정도를 일하고 있습니다.
이 시간들 속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일했고, 여러 직장 상사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상사들 중에는 저의 슈퍼바이저가 있습니다.
제가 만났던 슈퍼바이저 중에는 참 좋은 분들이 많습니다.
이름을 다 거론할 수는 없지만, 그 분들을 통해서 사회사업의 가치도 배웠고, 직장 생활의 묘미도 배웠습니다. 또 지금까지 사회복지사로서 마음을 다질 수 있게 해준 조언을 해준 한 마디의 ‘말’도 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사회복지사로서 살아가는 데 있어서 슈퍼바이저의 영향이 매우 컸음을 느끼게 됩니다.
슈퍼비전 FGI 에서
최근에 경기복지재단에서 하는 사회복지시설 슈퍼바이저 FGI에 참여했는데, 참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그 기관들의 모습과 슈퍼바이저, 또 슈퍼바이지들의 태도, 마음, 시스템이 참 배우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방법들이 존재했습니다. 퍼실리테이션의 방법을 활용하는 곳도 있었으며, 신뢰와 소통을 기반으로 슈퍼비전의 내용을 세분화하여 진행하는 기관도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들 속에서 키워드를 찾아봤는데, ‘조직문화’였습니다.
어떤 조직문화 속에서 슈퍼비전이 다루어지고 있는지를 보게 된 것입니다.
그 안에는 보다 나은 방향을 위한 노력이 보였고, 성찰이 보였습니다.
슈퍼비전에 대한 정의나 방향이 조금씩 다른 시각도 존재하지만,
개인적으로 FGI를 통해서
- 미션과 비젼, 그리고 인재상 (슈퍼비전의 기반과 체계)
- 직원의 성장을 위한 기관 차원의 노력과 개인의 노력
- 신뢰, 소통, 인정
- 자아성찰
- 유연함
등의 중요함을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동료)’에 대한 존중., 이것이 슈퍼비전 FGI 에서 나온 결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어떤 슈퍼바이저가 되고 싶은가?
9월 중순에, 경기복지재단에서 진행하는 슈퍼비전 토크쇼에 참여요청을 받은 후에 (수락은 했지만) 제일 먼저 생각한 것은 “나는 그다지 좋은 슈퍼바이저가 아닌데”였습니다.
이상도 가지고 있고 노력을 하지만 저는 제가 좋은 슈퍼바이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제가 만나왔던 좋은 슈퍼바이저들의 경험을 후배이자 동료 사회복지사들에게 잘 베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슈퍼바이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확신’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슈퍼바이저들도 ‘확신에 대한 불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만약, 지금 저에게 누군가가 어떤 슈퍼바이저가 되고 싶은가에 대해서 묻는다면,
저는 ‘직원들에게 사회복지사로서 긍지를 갖도록 돕는’ 슈퍼비전을 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말하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에서의 사회복지사로, 개인으로서 사회복지사로 살아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 관계들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또 직원들을 ‘브랜드를 가진 사회복지사’로 성장시키고 싶은 소망이 있음을 말하겠습니다.
의존적이거나 수동적이지 않고, 능동적이며 주체로서 살아가는 사회복지사를 꿈꿔봅니다.
그래서 ‘본질’을 일깨워주고 싶고, 가치와 철학을 바탕으로 두기를 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어떤 면에서는 좋은 슈퍼바이저가 되지 못합니다.
누군가들에게는 조금은 피곤하고 까칠한 슈퍼바이저일 것입니다.
(사진 https://www.flickr.com/photos/buggolo/318252035/)
글을 마치며
‘제자는 스승의 뜻과 가르침을 배우고 받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스로 학문과 실천에 힘써 자신을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아무리 스승이 좋은 가르침과 엄청난 지식을 전해주어도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결코 자신의 것이 되지 못한다. 스스로 노력하는 제자만큼 좋은 제자는 없다’
(출처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531204&cid=42015&categoryId=42015)
제가 사회복지사들에게 자주 하는 말과 비슷합니다.
제가 만났던 슈퍼바이저들이 저에게 기대했던 말이기도 합니다.
저는 제 동료들이 더 주체적인 사회복지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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