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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Vision/사회복지관의 사회복지사 Worker

트렌드에서 사회복지를 생각하다.

by 전재일 2020. 12. 9.

2017년에 유행한 욜로(YOLO)’, 2018년의 소확행도 그 당시에는 잘 몰랐을 만큼, 저는 트렌드(trend)에 별다른 관심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트렌드는 텔레비전과 책에서, 또 사회 전반에 걸쳐서 보여지다보니, 2019년의 트렌드인 워라벨(Work & Life Balance)’을 인식하게 되면서, 그 전의 트렌드를 2019년에서야 알았습니다.

그리고 트렌드 코리아 2019’를 선물을 받아서 읽으면서, 이런 책이 존재하고, 매년 트렌드라는 것이 예측되고 바뀌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참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2020년이 되기 전, ‘트렌드 코리아 2020’을 직접 구입해서 읽었는데, 멀티 페르소나(Me & My selves), 페어 플레이(Goodness & Fairness), 초 개인화 기술(Tech of hyper-Personalization), 팬슈머(You’re with Us), 업글인간(Elevate Yourself)과 같은 키워드가 제시된 것을 보았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의 나열이었지만, 2017년의 욜로, 2018년의 소확행, 2019년의 워라벨, 그리고 2020년에 제시된 트렌드 키워드를 살펴보면, 확실히 ’, ‘개인이 더 중요해지는 시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투브 예고편 캡쳐)

 11월 초에 방송된 tvN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트렌드 전문가 이준영 교수(상명대학교) 2021년의 트렌드를 소개했습니다. 방송을 보면서, (제가 정리한 바로는) 2021년의 트렌드는  V노믹스(바이러스가 낳은 경제학),  레이어드 홈(주거공간의 멀티화),  거침없이 피보팅(빠른 태세 전환),  나를 찾아줘(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MZ세대의 트렌드),  자낳세(자본주의가 낳은 세대),  휴먼터치(기술에 인간의 감성을 더하다),  코로나 디바이드(코로나로 나타난 양극화) 가 소개 되었습니다.

이 중에서 나를 찾아줘’, ‘휴먼터치’, ‘코로나 디바이드에 대해, 사회복지사로서의 제 생각을 이야기하겠습니다.

1. 나를 찾아줘

 최근, 모 방송에서 MBTI 성격 유형에 따라 상황에 따른 반응을 재미있게 표현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외향(E)과 내향(I), 감각(S)과 직관(N), 사고(T)와 감정(F), 판단(J)과 인식(P)에 따라 나뉜 16가지 성격유형에 따라 상황별 반응이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줍니다.

 저는 2000년대 초반, 제 자신에 대해서 알고 싶고, 다른 사람의 성격 특성을 이해해서 사람마다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MBTI 성격 유형검사 초급과 중급과정을 공부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일했던 복지관 전 직원 MBTI 검사를 자비를 들여 해보고, 그 결과를 토대로 조직-팀의 의사 결정 구조를 분석했었습니다.

 앞서서 트렌드가  개인의 중요함을 나타내고 있다고 기술했는데, ‘나를 찾아줘도 그렇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MBTI를 공부하고 싶었던 생각처럼, 자신을 알아가는 것은 타인을 이해하기 위함도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자신과 사회, 국가의 정체성-본질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사회복지사들은 사회복지사로서 자신의 사명을 되짚어보면서, 주민들-사람들의 필요와 욕구를 바라보는 것의 중요함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사회복지사에게 나를 찾아줘는 나의 본질, 내가 하고 있는 사회복지의 본질을 찾아가는 키워드라고 생각합니다.

 2021, 2020년에 했던 고민을 가지고 사람을, 지역사회를 찾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파워포인트 스톡이미지)

2. 휴먼터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을 때, 사람들의 큰 관심사는 기술이 만들어줄 신세계보다는, 인간의 노동력을 로봇에게 빼앗길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SF 영화에서도 기계가 사람의 일을 대체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굳이 영화가 아니더라도 (제가 볼 때) 고속도로 톨게이트가 자동화되고, 소비자들이 직접 조작해서 계산을 할 수 있는 키오스크가 들어서면서 기계가 사람의 노동력을 대체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방송에서 이준영 교수님이 말한 내용은 방금 전에 제가 쓴 글의 내용은 다른 내용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기술이나 기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부정적인 부분들이 많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술의 도약도, 편리함도 있지만, 사람들의 우려도 있는 게 사실이며, 사회복지실천에 있어서도 우려 섞인 이야기들이 나오기도 합니다.

저도 알고리즘이나 로봇,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스마트워크를 위한 도구나 화상이나 영상 장비 등에 관심을 가지고 학습을 하고 있는데, 저의 관점은 사람에게 효용성이 있는가?’입니다. 워낙에 문과 체질이어서 이런 지식과 기술을 이해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새롭게 알게 되는 기술들이 어떻게 하면 나와 동료들의 업무에 도움이 될지, 또 내 일상에서 도움이 될 지를 궁리합니다. 정보가 빠르게 쏟아지는 요즘에는 기술의 효용성에 관심을 많이 가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방송에서 이준영 교수님은 헬스케어나 다이어트 앱 등을 예를 들면서, 인공지능에 사람이 함께 코칭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넷플릭스와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AI에 의한 알고리즘에 의해서 보고 싶은 영화가 추천이 되기도 하지만, 콘텐츠에 태그를 다는 태거(Tagger)가 필수적이란 소개를 합니다.

저는 이 소개를 들으면서, 사회복지사야 말로 태거와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복지사들은 사람들의 욕구와 필요를 확인하고, 필요한 자원을 연계해주고, 자원을 당사자에게 추천합니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에서 정보나 기술이 취약한 계층을 찾아가 기술로 사람들의 관계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3. 코로나 디바이드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양극화는 우리가 느끼는 가장 큰 부작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분들이 더 취약해지는 상황을 많이 보게 됩니다.

방송에서는 디지털 원주민과 디지털 이주민, 코로나 신카스트, 소득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복지관에서도 스마트폰 이용률과 활용률 등을 조사했는데, 제가 생각한 것보다 많은 분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 않으셨고,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어도 기본적인 활용만 가능하신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코로나19로 온라인을 활용한 비접촉대면이나 영상 강의 등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많은 사회복지시설에서 콘텐츠를 만들고 있지만, 정작 그 콘텐츠가 필요한 많은 분들은 참여나 활용이 어렵습니다.

코로나 신 카스트는 원격(재택)근무와 관련이 있는데, 1) 원격 근무가 가능한 노동자(관리직, 전문직), 2) 필수적 노동자(소방관, 경찰관, 택배근로자 등), 3) 임금을 못받는 노동자(여행업계, 해고를 당하거나 무급 휴직 중인 노동자), 4) 노숙인, 불법이민자 등(감염병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로 구분된다고 합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재택근무에 대한 권고가 나오지만, 신 카스트와 같은 조건 속에서 형평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아직 코로나19는 종식되지 않았고, 이와 같은 위기는 앞으로 계속 반복된다고 하는데, 양극화나 불평등에 대한 고민과 대안을 만들지 않으면, 불평등한 상황은 더 심화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에 사회복지사로서 코로나 디바이드에 관심을 가지고, 옹호자로서, 중개인으로서의 역할을 더 잘 해야 하는데, 최근에 제가 일하는 복지관이 있는 관악구의 사회복지사들은 주거복지에 관심을 가지고 학습하면서 관악구의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제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많은 분들이 집에만 머무르게 되시는데, 많은 분들이 고시원이나 반지하와 같은 비주택, 비적정 주거 상황에 계시고, 관계의 단절로부터 오는 고립감과 우울감이 극심한 상황입니다.

이제는 사회복지관-지역사회에서의 사회복지사의 역할은 단순히 서비스의 차원을 넘어서서 연대와 협력을 만들어가는 실천가-행동가가 되어야 합니다.

*이 글은 공유복지플랫폼 WISH에 기고한 글입니다. 
wish.welfare.seoul.kr/front/wsp/column/view/detailColumn.do?colu_no=86377&user_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