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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Vision/사회복지관의 사회복지사 Worker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2021년 서울시 사회복지관 평가위원 활동을 마치며 (1)

by 전재일 2021. 7. 30.

사회복지관 평가는 사회복지사에게 애증의 대상일까요?

3년마다 경험하게 되는 사회복지관 평가는 항상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평가 지표에 대한 불만족, 현장 평가위원에 대한 불만족 등 현장 평가 전후로 나오는 수많은 이야기 속에서 3년마다 사회복지관 평가의 모습은 변화해왔습니다.

사회복지관 평가는 사회복지관 운영 최소기준을 기본으로 하지만, 평가가 거듭될수록 평가 지표가 지향하는 기준은 상향 되었습니다. 마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서 수능 시험이 어려워지는 상황과 유사하다고 표현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이를 통해 상향평준화의 효과도 있지만, 필요 이상의 행정력 낭비는 없는지 살펴야 합니다.)

어쨌든, 서울의 사회복지사들은 기존의 사회복지관 평가의 실적 중심을 탈피하여, 환경변화의 이해와 대응 속에 사회복지관과 사회복지사들이 본질과 맥락을 이해하고, 질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현장평가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2016년 서울형 사회복지관 평가 시범사업이 실시되었고, 보건복지부의 조건부 승인을 받고 2018년 첫 서울형 사회복지관 현장평가를 실시했습니다.

 

2018년 서울시 사회복지관 평가에 대한 소회

2016년 서울형 시범 평가가 실시되던 때에 저는 경기도 수원에 있는 새로 개관한 복지관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서울형 사회복지관 평가 시범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기존의 보건복지부 평가와는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는지, 제가 지역사회복지관에서 수차례 시설 평가를 경험하면서 느낀 한계들을 얼마나 극복할 수 있게 되었는지 궁금했습니다.

 

이 궁금증은 2018년 서울의 사회복지관으로 오면서, 제가 일하고 있는 복지관의 시범 평가자료를 살펴보고, 2018년 서울형 사회복지관 현장평가를 경험하면서 해결이 되었습니다.

 

2018년 서울형 사회복지관 평가를 준비하면서, 기존의 보건복지부 평가와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지표의 수도 적고, 환경변화를 이해하고, 공유하고, 대응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보고, 또 이 내용이 직원교육, 사업 등 운영전반에 반영되어져 있는 것이 중요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직원 인터뷰로 시설의 운영과 사업이 맥락에 맞게, 실질적으로 적용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장평가를 경험하면서의 느낌은 뭐랄까?

(지금이 폭염 중이다보니) 더운 여름철에 밖에서 엄청 땀을 많이 흘리고, 집에 가서 샤워하고 나서, 땀 흘렸던 옷을 그대로 입은 느낌이랄까? 씻어서 상쾌하지만, 도로 땀 흘린 옷을 입은 찝찝함이 있었습니다.

2018년 서울시 사회복지관평가의 피평가자로서 분명 서울형 사회복지관 현장평가는 의미가 있는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성평가에 대한 준비나 이해가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의 많은 의견이 반영된 지표였음에도 그리고 2016년 시범평가를 거쳐서 이전의 평가보다 더 준비가 되었음에도, 그 어느 때의 평가 때 보다 부정적인 피드백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여전히 우리는 시설간에 경쟁을 하고 있고,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고, 보건복지부 평가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양적인 현장평가를 경험했습니다.

2018년 서울시 사회복지관 평가가 끝난 후, 현장의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현장 평가위원들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고, 또 피평가시설의 평가준비과정에 대한 부조리한 행위도 곳곳에서 들렸습니다. 그리고 평가결과에 대한 공개 과정도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날 것 그대로의 현장평가위원들의 총평이 그대로 온라인에 공개된 것입니다.

평가 결과가 공개된 후, 협회에서 성명서가 나오고, 2018년 서울형 평가에 대해서 평가가 되기 시작합니다. 서울시복지재단에서는 이번 평가의 문제점이 무엇이고,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 지에 대해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공개하는 공청회를 진행했습니다. 이 결과에서 재미있는 것은 현장평가위원에 대한 양적 조사에서는 만족한 것으로 나오는데, 서술로 받은 피드백에는 현장평가위원의 자질과 태도, 공정성에 대한 문제들이 그 어떤 결과 값보다 많았습니다. 실제로 풍문으로 들은 에피소드에는 제 생각으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현장평가위원들의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3년 뒤(2021)의 서울시 사회복지관 평가를 위해서 지표개선TFT가 구성되고, 정성평가에 대한 교육이 진행되었고, 이전보다 지표에 대한 의견수렴이 자주 이루어졌습니다. 2018년 평가에서 가장 문제시 되었던 현장평가위원들의 편차나 수준을 높이기 위해 현장평가위원 교육도 체계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