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사회복지사의 클라이언트에 대한 윤리기준 클라이언트와의 관계 2) 사회복지사는 클라이언트에 대하여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존중해야 하며,전문적 기술과 능력 을 최대한 발휘한다. |
클라이언트(client)란 단어는 사회복지현장에서 매우 오랜 시간동안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말로는 ‘고객’이란 단어로 해석할 수도 있는데(우리나라 말로 순화하면 ‘손님’이 되겠죠), 제가 사회복지사로서 20년 가까이 살아오면서 ‘클라이언트’란 단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고민하는 상황들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회복지 현장에 ‘비영리 마케팅’이 한창 도입될 때에는 컨슈머(consumer)란 단어가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그림 https://pixabay.com/en/protection-protect-hand-handful-of-442907/]
위의 클라이언트나 컨슈머는 우리가 만나는 분들을 ‘권리’로서 받아들이는 의미로 사용이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최근에는 클라이언트를 ‘당사자’로 부르는 사회복지현장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좀 더 객체가 아닌 주체로서의 의미를 더 강조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클라이언트나 컨슈머나 또는 당사자라는 단어이든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을 ‘존중’의 의미로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은 동일할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윤리강령에 기록된 대로 클라이언트라는 단어를 사용하겠습니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성
[사진 https://pixabay.com/en/people-man-woman-holding-hands-2561053/]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은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존재 가치가 있으며, 그 인격은 존중받아야 한다는 이념’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의 헌법 제10조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매체에서 찾아볼 수 있을 만큼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매우 보편적인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인간의 존엄성’을 ‘인권’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인권은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권리’입니다. (*물론 인권이 좀 더 더 폭 넓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당연한 것이기도 하지만, 스스로 만들어가야 하는 개념이기도 합니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사회복지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클라이언트와 우리와의 관계를 좀 더 깊이 성찰하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참는 것이 아니라 ‘존중’하는 것입니다.
[사진 http://creative-commons-images.com/handwriting/r/respect.html]
민원인을 상대할 때가 많습니다. 대부분 찾아와서 다짜고짜로 막무가내이신 경우가 많습니다.
우선 큰 소리를 내십니다. “나 세금 많이 내는 사람이야”, “나 구청장하고 친한데”, “너 어느학교 나왔어” 등등 무조건 ‘힘을 과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속으로 ‘저도 세금 내는데’, ‘저도 아는 사람 많은데’, ‘저도 공부할 만큼 했는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또 속상하기도 합니다. ‘좋은 일’을 하고 있기에 당연히 그만큼 대접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우리는 좋은 일을 하는데,사회복지사인데, 이렇게 까지 하셔야 하나? 그렇게 하지 않으셔도 힘든데 더 힘들게 하시네. 밉다’
어떤 경우에는 싸우기도 합니다.
“원칙을 설명해 드렸잖아요. 이렇게 하시면 안돼요.”, “그래요 구청에 민원 넣으세요. 저희는 잘 못한 것이 없으니.” 그러고 나서 불안해합니다. ‘좀 더 참을 걸 그랬나.’
불쌍히 여기는 것이 아니라 ‘존중’하는 것입니다.
[그림 http://creative-commons-images.com/handwriting/r/respect.html]
클라이언트의 가정에 방문하면 클라이언트가 사는 마을의 입구에서부터, 또는 클라이언트의 집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안타까움’이 묻어 감정이 무너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클라이언트를 바라보면서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서 이성이 걷잡을 수 없는‘동정’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제 앞에 있는 클라이언트를 아련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고개를 심히 끄덕이면서 어떻게든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 솟구칩니다. 그리고 “제가 도울 수 있어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묻습니다.
사회복지사로서
[사진 http://touchcoach.tistory.com/entry/%EC%9D%B8%EC%83%9D%EC%9D%98-%EC%B2%A0%EC%B9%99-Remarkable-Untouchable]
무엇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습니다. 우리도 인간이기 때문이고, 그 인간으로서의 마음이 우리를 성장시키는 단초가 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누구도 틀렸어요 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단지 무엇이 최선일까를 생각하며 노력할 따름입니다.)
우리의 감성, 우리의 긍휼할 줄 아는 마음에 전문성과 능력이 더해져서 우리는 한 사람의 사회복지사가 되는 것입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숱한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감정과 생각을 경험하고 공유하게 됩니다.
오늘도 생각지도 못한 일들을 겪게 되기도 하고, 또 그냥 매번 하는 일에 아무 생각 없이 임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럴 때, ‘나는 사회복지사로서 살아가고 있는가?’를 되새겨 본다면, 조금은 좀 더 나은 사회복지사로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회복지 Vision > 사회복지윤리 Ethics'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4) 사생활 존중과 비밀보장 (0) | 2018.04.09 |
---|---|
2-1-3) 클라이언트의 자기결정권과 이익 대변 (0) | 2018.03.17 |
2-1) 지식과 기술을 개발하고, 공유할 책임 (0) | 2017.12.14 |
1-6) 나는 이기적인 사회복지사? (0) | 2017.10.11 |
1-5) 사회복지사의 전문적 가치와 판단에 따라..(생각만 던져봅니다) (0) | 2017.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