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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Vision

존재하다.

by 전재일 2019. 1. 28.

존재하다.

‘인싸’, ‘핵인싸’. 작년에 대한민국을 달궜던 신조어, 트랜드라고 하더군요.

저는 최근에서야 이 단어를 알았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냄으로 누군가로부터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가 크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저는 철학자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라는 명제를 좋아합니다. ‘성찰’을 담는 말인데, 저는 사고하고, 성찰하면서 제가 존재한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최근에도 저의 ‘존재감’에 대해서 생각해보던 중 정혜신 박사님의 ‘당신이 옳다’를 읽으면서 더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책을 읽은 후, 몇 일전 출근길에 ‘나의 존재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간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겼습니다.

‘나의 존재를 느낄 수 있는 곳’

내가 일하는 곳은 나의 존재를 느낄 수 있는 곳인가? 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겁니다. 여러분 어떠세요? 무엇으로 여러분의 존재를 느끼고 계신가요?

이 십년정도 사회복지사로서, 사회복지관에서 일하면서 숱한 경험, 동료와 상사와의 관계 속에서 저의 ‘존재’는 무엇이었을까요? 아니, 다시 묻는다면, 나는 나의 존재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을까요? 누군가로부터 또는 자신 스스로에게.

분명, 저의 직장 생활, 사회복지관에서의 사회복지사로서의 삶도 굴곡이 많았습니다. 부장님으로부터 많이 혼났던 신입 시절이 있었는데, 그 때 들었던 생각이 ‘이게 맞나?’였습니다. 그런데 부장님의 ‘그래도 당신은 잘 하고 있는거야’라는 한 마디가 저의 존재를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려웠던 시절, 출근하면 마주해야 하는 그 누군가의 입에서 나오는 좋지 않은 말과 저와 동료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여러 상황들은 자괴감이 들게 만들었지만, ‘나는 사회복지사이다’라는 존재를 잊지 않으려고 저 스스로도, 또 동료들과 함께 노력했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또 어느 순간, 열심히 일하면서 살아오던 어느 순간 저를 돌아보게 됩니다.

‘나는 뭐지?’ ‘지금까지 무엇을 해왔지?’

그렇습니다. 어느 순간 우리는 삶을 돌아봅니다. 그리고 만족해할 수도 있지만, 후회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 성찰이 저를 또 성장시켰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주 금요일, 세상을 바꾸는 사회복지사의 제65차 복지국가 촛불 집회에 나온 한 발언자의 입을 통해서도 고백되었습니다. 우리가 사회복지사로서 살아가는 존재의 의미에 대한. 그래서 그 존재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 책을 보고, 또 교육을 듣고, 엄청 추운 날씨에도 광화문에 나옵니다.

존재하다.

존재의 의미는 누군가가 인정해줘야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자신 스스로가 인정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스스로가 증명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에 저는 가끔이지만 운동을 하면서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나의 심장도 뛰고 있구나 라는 것에서 운동으로 인한 피로감보다 희열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아는 것에 대해서 존재감을 느끼기도 하고, 또 제가 어렴풋하게 생각하고 있던 것이 책을 통해 인정받음으로 존재감을 느낍니다. 누군가가 인정하지 않더라도, 제가 가진 신념과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에 참여함으로써도 존재감을 느낍니다.

여러분은 무엇으로, 누구를 통해 존재를 느끼시나요?
분명 당신은 존재합니다. 소중하게.

#공유복지플랫폼 에 지난 주말에 쓴 글입니다.
*유튜브 https://youtu.be/1XvD-fbu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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