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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Hope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by 전재일 2020. 10. 21.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판타지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지고 살아가고, 현실과 불투명한 미래 속에서 불안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기댈 무언가, 그리고 기적을 바라는 마음을 보여준다.

크게 솔루션이 될 것 같지 않은 나미야 잡화점의 상담 편지를 통해서 기적이 만들어지는데, 평범하지만 진심이 담긴 답장은 고민을 가진, 불안한 사람들의 삶에 변화를 준다. 그리고 판타지적인 요소들이 가미되었지만, 우연과 필연, 그리고 관계와 상황들이 엮어지는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여기서 선의가 이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도 많은 고민을 가지고 살아간다. 누군가에게는 고민거리가 되지 않는 어떤 것에도 잠을 못이루기도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현실에 대한 불충족과 미래에 대한 불안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고, 나 혼자가 아닌, 사람들과의 관계-특히 가족을 포함해 다양한 관계 속에서 그 고민은 커진다. 이런 고민들을 나는 어떻게 풀어가고 있을까? 대개는 혼자 오래 생각하고 마음에 담고 있을 때가 많고,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이 때 나의 작지만 그래도 가장 의지하는 신앙에 기댄다. 기적을 바라기도 하지만, 기적은 그리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생각에 자족하는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기도하고, 작은 것에도 감사할 것을 찾아본다. 변화는 갑자기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오랜 시간 숙성되듯이 되어지기도 한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란 어쩌면 자신에게 솔직해지면 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미 자신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민에 답을 알고 있는데, 그것에 솔직하지 않음으로 갖게 되는 문제에, 그 마음을 건드려주는 답장-글귀에 의해서 솔직해짐을 찾는 것, 그럼으로 자신을 찾고 살아가는 기적을 보여주는 것 같다. 적어도 지금 나에게는 그렇게 이해된다.

그리고 책의 뒷장을 덮고 나서 처음으로 든 생각은, '선의는 이어진다'였다. 소설이기에, 마치 TV 드라마처럼 우연같은 관계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사실 현실에서도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Moment of truth, 신입 사회복지사일 때 정말 많이 강조받았었는데, 선의가 이어진다는 생각에 이 짧은 문장이 생각난다 '진실의 순간'. 진실되고, 정직하게 살아야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