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위선적인 나에게 질문하기

어제 시무식을 하면서, 올 한 해의 목표를 세워본다. 그런데 생각나는 목표가 없다.

예년 같았으면, 건강, 독서, 성장 등에 대해서 구체적인 숫자를 써내려갔겠지만, 2024년의 나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굳이 목표가 있어야하고, 계획을 세워야하나? 그냥 무계획이 계획이다라고 이야기를 했다.

지난 몇 년간 나는 중년 남성 갱년기를 겪고 있는 듯,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있다.

남들이 주식 이야기를 하면서 수익을 얻었다는 이야기를 해도 그저 무관심했고, 성장에 대해서 이야기해도 마찬가지였다.

내 자신이 실제로는 위선적일지라도, 나에게는 세상의 가치가 너무도 위선적으로 느껴졌다.

예를들어, 정치는 국민을 위한다고는 하지만, 결국 다수의 정치인들은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고, 언론은 알권리와 공정을 이야기한다고는 하지만, 결국 언론사와 기자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기사가 써진다. 전문가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모든 것이 솔직하지 않아보인다. 물론 나도 그렇다. 나의 위선을 느낄 때, 나는 더 무력감을 느낀다. 허탈하고 화가난다.

몇 권의 책을 읽고, 학습을 하고, 계획을 세워서 성과를 내기위해 노력하는 것들이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인지? 그 무엇을 위해서인지는 정말 진심이고 참인지를 모르겠다.

나는 하루하루를 살아갈 뿐이다. 나의 연약함을 느끼고, 무력감이 느껴지는 것에 화가나고, 그 화를 풀면서 살아갈 뿐이다.

나의 삶이 이기적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 그걸 알면서도 나는 게으르다. 내가 소비하는 것들이 누군가의 행복을 빼앗는 행위임을 알면서도 선한 척하는 나는 불공정한 소비를 멈추지 않는다.

어쩔 수 없는 거겠지? 이미 세상이 이렇게 굴러먹었는데, 어쩌겠어?

나의 위선, 세상의 위선. 나는 목표를 세우지 않고, 목적을 먼저 생각해봐야겠다. 계획은 굳이 세우지 않겠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 화가 나있는 나의 모습을 진정시키기 위한 것들. 나의 위선을 깨야하는 것들. 솔직하지 않은 나를 향한 질문부터 해야겠다.

While having the inauguration ceremony yesterday, I tried to set goals for the coming year. However, I couldn't think of any specific goals.

In previous years, I would have written down specific numbers for health, reading, and personal growth. But this year, nothing comes to mind.

Do I really need goals and plans? I once said that having no plan is a plan in itself.

In the past few years, I feel like I've been going through a midlife crisis. Everything feels meaningless to me.

When people talk about making profits from stocks, I remained indifferent. The same goes for discussions about personal growth.

Even though I may be hypocritical, I feel that the values of the world are also hypocritical.

For example, politics claims to serve the people, but in the end, most politicians pursue their own interests. The media talks about freedom of the press and fairness, but articles are written to serve the political interests of media companies and journalists. The same applies to experts.

Everything seems dishonest. Of course, I am no exception. When I feel my own hypocrisy, I feel more powerless. I feel empty and angry.

Reading books, learning, and making efforts to achieve results through planning—what are they really for? I honestly don't know what they are for, whether they are sincere or true.

I just live day by day. I feel my own vulnerability, the sense of powerlessness, and I get angry about it. I live while releasing that anger.

My life may be selfish, and I may cause harm to others. Even knowing that, I am lazy. I continue unfair consumption, knowing that what I consume takes away someone else's happiness.

Perhaps it's inevitable. The world has already turned out this way, so what can I do?

My hypocrisy, the world's hypocrisy. I should think about my purpose before setting goals. I won't bother making plans.

Things that I can do. Things to calm my angry self. Things that will break my hypocrisy. I should start with questions about my own dishones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