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위선적인 나에게 질문하기
어제 시무식을 하면서, 올 한 해의 목표를 세워본다. 그런데 생각나는 목표가 없다. 예년 같았으면, 건강, 독서, 성장 등에 대해서 구체적인 숫자를 써내려갔겠지만, 2024년의 나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굳이 목표가 있어야하고, 계획을 세워야하나? 그냥 무계획이 계획이다라고 이야기를 했다. 지난 몇 년간 나는 중년 남성 갱년기를 겪고 있는 듯,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있다. 남들이 주식 이야기를 하면서 수익을 얻었다는 이야기를 해도 그저 무관심했고, 성장에 대해서 이야기해도 마찬가지였다. 내 자신이 실제로는 위선적일지라도, 나에게는 세상의 가치가 너무도 위선적으로 느껴졌다. 예를들어, 정치는 국민을 위한다고는 하지만, 결국 다수의 정치인들은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고, 언론은 알권리와 공정을 이..
2024. 1. 3.
(책) 가난한 도시 생활자의 서울산책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고, 깨닫지 못했음을 반성하면서 책을 읽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생기기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 그들이 얼마나 힘들었고, 핍박을 받았고, 억울하고 화가 났을지가 그려진다.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성장이라는 단어 아래, 인권은 무시되고, 후퇴하는 것을 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무관심이고 내 일이 아닐 수 있다. 그렇기에 간접적으로라도 알아야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도시는 그들의 무덤 위에 세워진 셈이다'. 이 책에 나와있는 한 문장이고, 앞의 문장을 배제하고 썼을 때 다른 느낌일 수 있지만, 내가 밟고 있는 도시의 곳곳에 누군가의 희생과 아픔이 있었다는 것, 지금도 재개발 광풍 속에서 삶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는 것을 기억해야겠다. "The Seo..
2022.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