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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Vision

우리의 가치로 일하기

by 전재일 2017. 12. 15.

누구에게나 더 이상은 안될 것 같은 한계가 있고 한계는 아니더라도 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습니다.

신입사회복지사일 때, 내성적인 성격의 저는 누군가 앞에 서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아이들에게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전에도 잠을 설쳤습니다. 머리 속에서 수없이 브레인스토밍을 하고 대본을 쓰고 프로그램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이나 복지관의 상급자가 보고 있으면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이런 성격은 무언가 도전하고 새로운 일을 하는데 걸림돌이었습니다.

지역복지팀 팀장을 할 때도 큰 행사를 진행하고, 사회를 보고, 모금회 사업을 위해서 지역의 목사님들을 만나면서 공간 협조를 구할 때도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저를 돌아봅니다. 사회복지사로서 저를 돌아보게 됩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무엇이 나를 주저하게 하는가?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가?

저에게 감춰진 약점들이 저를 주저하게 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 해 한 해 목표를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내게 있는 약점을 인정하고 노출하기도 하고, 고쳐보자고.

이런 식으로 한 해 한 해 지나다 보니 자신감도 생기고 어떤 일들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졌습니다.

가고자 하는 방향이 있기에 그것을 위해서 내가 바뀌어야 할 것을 바꾸고 나아간 결과입니다.

물론 여전히 저는 내향적인 성격입니다. 그런데 변화에 대한 즐거움을 알았고, 함께의 필요와 소중함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인정해주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함께 행동할 수 있는 동료들이 있습니다.

나 한 명은 미약하지만 함께 하기에, 그리고 나아가고 싶은 이상이 있기에.. 내 성향이 아닌 우리의 가치로 일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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