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면서 세상을바꾸는 사회복지사의 영상 두개를 봤다.
하나는 이명묵 대표님의 이야기, 하나는 어쩌면 사회주택의 저자 최경호 선생님과의 대담이다.
영상을 보면서, 공통적으로 나에게 던지는 질문은 '나는 어떤 사회복지사인가?, 어떤 사회를 꿈꾸는가?'이다.
세상을바꾸는사회복지사의 운영위원으로서 활동한지도 5~6년 정도가 되었다. 그동안 줬다뺐는 기초연금, 100만원 병원비 상한제, 주거권 운동 등에 함께 했다. 시민단체 활동가들처럼 활발하지는 못하더라도, 내 나름의 시간을 내어 함께 할 수 있는 자리에 참여하려고 노력했다. 물론, 더 할 수 있었을텐데, 이런저런 변명들이 내 머리 속에 떠오른다.
이명묵 대표님께서 종종 하시는 이야기 중에, '왜 사회복지사들이 사회운동에, 당사자들의 권리 운동에 관심이 없는가?'라는 질문이 있다. 그런 질문이 나올 때마다, 나는 이십오년을 지역사회복지관의 사회복지사로서의 대변을 하기도 한다.
지역의 사회복지사들은 최선을 다한다. 마을에 나가서 주민들을 만나고, 주민들의 필요와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 열심을 다한다. 이건 사실이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도 부족함을 느끼지만 현실에 부딪힐 때가 많다. 그 부족함이란 인력과 시간이 부족함도 있고, 정책과 제도의 한계나 불공정을 느끼는 것도 있다. 그러나 부족함을 채우는 것이 우리의 일인가에 대해서는 관점의 차이가 존재한다.
최근, 복지관 지하 1층에 있는 세면장(※데이케어센터에서 사용하던 장소, 데이케어센터는 2022년에 폐업했다)이 닫혀진 채 샤워하는 소리가 들렸다. 문을 두들기는 누군가가 '잠시만요'이라고 말한다. 5분여가 지나자 한 어르신이 나오셨는데, 산 중턱에 사시는 분이신데, 너무 더워서 복지관에 와서 샤워를 하셨다고 한다.
이 분께, 사회복지사인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드려야 하는가? '여기서 샤워하시면 안되요. 이 곳은 샤워하는 곳이 아니에요.'라고 오지 말라고 이야기를 해야 하는가? 아니면, '어르신 집에 샤워하는 곳이 없으세요. 이곳이 샤워하는 곳은 아니지만, 너무 더운 날씨이니 어떻게 할 지 논의하고 이야기 드릴께요.'라고 해야 할까?
아쉽게도 우리는 전자의 이야기를 했다. 이 곳은 샤워하는 곳이 아니니 여기서 샤워하시면 안된다였다. 우리는 '한 번 허용이 되면, 이 곳에 대한 관리가 어려워 질 것이다. 이 곳은 샤워장이 아니다.'라는 사고가 전제되어 있다. 우리에는 나도 포함된다.
사회복지사로서 살아가지 않는다면, 이런 고민도 하지 않았을 것인데, 이런 합리화로 위안 삼는 것은 사회복지사인 나에게는 비참한 생각이다.
사회복지사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누군가는 본질에서부터 생각해보라고 이야기 할 것이다.
우리가 그동안 해왔던 필요와 욕구를 해결하도록 돕는 일, 함께 하는 것들에서 조금 더 '인권'의 입장에서 함께 해야 할 것이다.
최근들어 많이 이야기하는 정의로운 전환, 기후정의에 대한 것이나, 주거권에서도 당사자인 그들에 당연한 권리로서 인식하고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복지국가 운동에서도 가장 어려운 것이 당사자 운동이 전제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당사자들의 권리에 대한 인식이 적기 때문이다.
나는 앞으로 사회복지사들이 당사자들에게 '권리'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기법이 나온 지도 이십여년이 넘었음에도, 수급을 권리로 받아들이는 분들은 적다. 그것은 아직도 사회복지사인 우리에게 잘못이 있다. 반지하에서 살면서 '그래도 발뻗고 살 수 있는 방이 있어서 괜찮아'라고 이야기 하는 것, 기후위기로 폭염이 계속 되어도, 폭우로 집이 침수가 되어도 '어쩔 수 없지.'라고 생각하시는 것에서 벗어나시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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