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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Vision/이야기 Value

사례를 통한 사회복지사의 품위유지?

by 전재일 2016. 9. 21.

보수교육 강의에서 한 사례를 주고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각 입장에서 품위를 어떻게 유지할까라는 질문이 주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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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5년차 사회복지사, 기혼자임.
한 기관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잘 수행했으며, 승진대상자임.
그런데 승진심사에서 탈락되었으며, 그 자리에 법인에서 수평이동이 있었음.
이에 부당함을 느껴서 관장과 면담.
관장은 아쉬움을 달래주면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승진 시켜주겠다고 함.
그러나 당사자는 자신이 프로젝트도 잘 수행했는데, 법인  인사가 부당하다며, 법인에 직접 항의 함.
법인은 당사자에게 징계를 주겠다고 함.
관장은 이런 당사자의 행동을 못마땅하게 여김.

이런 상황에서 당사자는 어떻게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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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례에 대해서,
1) 이직한다.
2) 남는다.
3) 모르겠다.
의 입장을 밝힌 후 같은 입장의 그룹끼리 모였습니다.

저는 3)의 입장에 앉아서 1) 과 2)의 입장을 들었습니다.

1)의 입장은, 당사자가  중요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음에도 승진을 못한 것은 부당한 처우를 받은 것이다. 법인에서 낙하산 인사가 내려온 것, 또 부당함에 항의를  관장이나 법인에 했지만 제대로 된 답변을 받지 못한 정황을 볼 때, 신뢰감이 깨졌고, 경험상 이런 관계는 회복하기 어렵다. 당사자가 중요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는 것은 능력이 있다는 것이므로, 이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의 입장은, 이직을 해서 다른 곳에 가도 별로 다를 것이 없다. 관계는 회복할 수 있다. 장래를 볼 때 남는 것이 현명하다.
 
3)의 입장은, 사회복지계 현실 상 이런 경우로 이직하면 꼬리표가 붙을 것이다. 그렇다고 계속 남아있는 것도 어려울 것이다. 시간을 두고 이직 준비를 해도 괜찮다.
였습니다.

저는 당사자에게 감정이입하지 않고, 부장으로서 당사자와 면담을 한다면 어떨까하는 관점으로 생각해보았습니다

사례에서 객관적 사실은 당사자가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승진되지 않았다. 법인에서 인사이동이 있었다입니다. 인사가 부당하게 느끼는 것, 부당한 처사라고 느끼는 당사자의 마음은 주관적인 것입니다.  즉, 인사가 부당하다고  여길 수 있는 근거가 없습니다. 프로젝트를 잘 수행했다는 것이 승진의 조건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없습니다. 또 법인에서 인사이동 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능력이 어떤지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신뢰가 깨졌다는 것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만약 깨졌다고 해서 관계가 회복되기 어렵다고 단정짓는 것이 경험에 의해서 일반화 시킬 수 있지도 않습니다. 어쩌면 신뢰를 당사자가 깬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즉, 개인의 선택, 가치관의 문제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품위 유지에선, 1), 2), 3)의 입장 대부분이 비슷했습니다. 그 입장들이 제 생각에는 나쁜 사람은 되지 말자는 입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아 있어도 열심히 일하고, 이직하더라도 인수인계를 잘 마무리하면서 나쁜 이미지를 남기지않는 것입니다. 그것이 품위를 지키는 방법이겠죠. 저도 뾰족한 다른 생각은 없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입장에서든 자아성찰이 먼저 이루어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승진에 대한 욕구는 당연한 것이지만, 그것이 자신이 프로젝트를 수행한 이유였는지? 더 나아가 사회복지사로서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자신의 감정이 너무 한 쪽으로만 치우친 것은 아닌지,

그리고 강사님도 이야기하셨지만, 자신이 지금 내릴 결정이 미래에 어떤 결과를 줄 수 있을까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