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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Vision/사회복지윤리 Ethics

1-3) 부당한 압력에 타협하지 않는 전문가의 모습

by 전재일 2017. 7. 11.

오늘은 전문가로서의 자세 3번째 항목인 사회복지사는 전문가로서 성실하고 공정하게 업무를 수행하며이 과정에서 어떠한 부당한 압력에도 타협하지 않는다’ 에 대해서 생각을 나누어보겠습니다.


드라마현실?


사진=SBS '피고인' 공식 홈페이지 제공

검사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보면돈과 권력을 쫓는 부패한 검사의 모습이 종종 나옵니다그런데 그 검사가 처음부터 탐욕에 차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그도 처음에는 법을 수호하겠다는 정의감과 사명감이 넘쳤던 검사였습니다그러나 검찰 내부의 압력 앞에서 굴복하고 현실에 타협해가면서자신도 부정과 비리를 저지르는 검사로 변질되어 갑니다.

의사를 소재로 다룬 드라마에도 따뜻한 인술(仁術)보다는 의국(醫局)의 부당한 압력권력다툼을 소재로 한 내용이 더 많고이런 내용의 드라마가 인기도 많습니다.

그리고 위에 기술한 이야기는 현실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의 모습을 성찰해보며,

 

사회복지사는 어떨까요사회복지사가 속한 조직의 모습은 어떨까요과연 우리의 모습은 다를까요?

저는 한국사회복지사 윤리강령에서 '전문가의 자세'로 이 문항이 있는 것 또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우리가 전문가라는 자각이 크다면사회복지사로서 소신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진=https://goo.gl/cav3Bn


오늘의 항목 삐딱하게 곱씹어보기


먼저오늘 항목의 전반부인, '전문가로서 성실하고 공정하게 업무를 수행하며'라는 문장의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성실은 '정성스럽고 참됨'이란 뜻이며공정은 '공평하고 올바름'이란 뜻입니다.


이 사전적 정의를 대입하면, '전문가로서 정성스럽고 참되며 공평하고 올바르게 업무를 수행하며'입니다.


우리는 최선이란 단어를 자주 사용합니다제가 전에 일했던 기관의 미션에도 최선이란 단어가 있었습니다그때 깊이 고민하게 했던 단어가 최선이었는데오늘 윤리강령의 문장에서도 정성’, ‘참됨’, ‘공평’, ‘올바름이란 단어에서 그때의 고민이 떠올려집니다우리가 사회복지 전문가로서 정성을 다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참됨은 무엇일까공평은 어떻게 하는 것을 말하는가라는 질문을 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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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은 진실함과도 연관이 됩니다. 영어단어를 찾아보면, true heart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결과를 이야기하기보다는 동기와 과정을 이야기합니다. 어쩌면 열심히를 이야기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그 열심히의 내용과 관계가 있을 겁니다.


참됨도 진실과 연관이 됩니다.

 

성실은 열심히 하는 것이지만 진실한 마음으로 올바른 일을 열심히 하는 노력을 말합니다.

  

공평은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고름이란 뜻입니다. 객관성이란 단어가 연상됩니다. 그러나 좀 더 다른 의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치우치지 않는다는 것이 왠지 어렵게 느껴집니다. 평등이나 차별이란 단어도 생각납니다.

  

올바름에서는 진리’, ‘정확성이란 단어가 생각납니다.

  

공정하다는 것은 올바른 일을 공평하고 정확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문장을 꼬집어서 다시 문장을 정리하면,

  

전문가로서 진실한 마음으로 올바른 일을 공평하고 정확하게 하며로 표현할 수 있겠네요.

  

사회복지사가 하는 일은 올바른 일이며이것을 공평하고 정확하게 하는 것이란 윤리라는 기준에 맞춰서 하는 거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사회복지사가 올바른 사회사업을 공평하고 정확하게 하고 있을 때부당한 압력이 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드라마에서처럼 달콤한 유혹이나거대한 힘에 의해서정의롭고 진실된 마음이 어쩔 수 없는 현실에 물들을 수 있습니다.

  

윤리강령에 어떠한 부당한 압력에도 타협하지 말라고 했지만,

저항했을 때 오는 대가가 너무도 무섭고 크기에 타협 아닌 방관과 침묵(또 다른 타협)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자신의 첫 마음을 기억하지 못할 때가 올 수도 있습니다.

  

라고 이야기를 써보니 마음이 살짝 우울해집니다.

  

, ‘부당한 압력은 누구에게어떤 상황에서 오게 될까요?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경험한 것을 토대로 기술해보면,

  

- ‘압력이란 것을 힘의 차이에 의해서 발생되는 상황으로 본다면자신이 속한 조직의 상급자나 그 조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해관계자(재단지자체지역주민 등)로부터 압력이 올 수 있습니다.

  

압력을 행사하는 사람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 오게 될 것입니다.

  

인사 청탁프로그램 이용 우선권상사의 사적 심부름(학교 과제운전물건구입 등), 후원자를 더 극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서 당사자의 인권을 고려하지 않는 지원 행사특정 직원에 대한 상사의 결재 회피과중한 업무 주기 등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제가 (직간접적으로 경험한아는 사례 몇 가지를 소개하고 싶지만부정적으로 글이 보여질까봐 여기서는 삼가겠습니다.

  

그럼에도

 

그림=https://goo.gl/YwAaAd


타협은 정당하고 이해가 되는 상황에서 이루어지거나힘의 불균형에 의해서 이루어질 수 있는데이 윤리강령 항목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부당한 힘의 불균형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상황을 말합니다. 그런데 부당한 압력에 대해 타협하지 않았을 때의 불이익을 감수한다는 것은 개인이나 조직에게 있어서 참 어려움은 사실입니다.

  

이런 현실을 잘 알기에부당한 것에 타협했다고 해서 뭐라고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 씁쓸합니다.

  

사회복지 분야만이 아닌 전방위적인 사회 각 분야에서 부당한 압력과 타협하는 상황들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 위안이 될 수 있을까요? ‘우리만 이러는 것 아니야’, ‘나만 이러는 것 아니야라는 자조가 담긴 독백들이 변명이 될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사회복지사로서 부당함에 대해서 타협하지 않는 것은 매우 명확한 윤리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지혜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상황에 매몰되어서 어렵게 생각하는 것보다는부당함을 이길 수 있거나 부당한 압력에도 거절할 수 있을 만큼의 힘을 서서히 기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보는데, 그 힘은 우리가 하고 있는 사회사업의 틀 안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역량이 커지면기관의 역량도 커지고지역사회의 힘도 커집니다. 이 역량은 올바른 사회사업실천에서 나옵니다.’ 이런 힘이 시민의 힘이 이전 정부의 부정함을 이겨냈듯이어떠한 부당함도 이길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


*이 글은 솔루션을 위한 글이 아닙니다. 저의 소견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