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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Vision/사회복지관의 사회복지사 Worker

아동 사회성향상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때를 기억해보며..

by 전재일 2021. 3. 23.

생각해보면, 그 때의 경험은 지금까지도 사회복지사로서의 내 태도에 영향을 주고 있다.

2년차 사회복지사로서 선배들이 하던 '아동 사회성 향상 프로그램'을 맡아서 하게 되었는데,

아동 사회성향상 프로그램은 '친구사귀기'라는 이름으로, 초등학생 1~3학년, 10명을 모집해서 아이들의 사회성을 높이기 위한 12회기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첫 해의 프로그램은 선배들의 세운 계획을 답습하는 정도였는데,

내가 의도한 대로 진행되지 않아서 지치고 힘이 들었다.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도 들었다.

점차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수도 줄고, 모집도 잘 되지 않았다.

어쨌든 12회기씩 2번의 프로그램을 마치고, 나는 결과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이 사업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욕구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프로그램을 중단하는게 좋겠다는 의견을 슈퍼바이저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슈퍼바이저는 숙고해보라는 의견을 주었고,

나는 '과연 욕구가 없는 것일까?', '이 프로그램은 의미가 없는 것일까?',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해보았다.

프로그램의 구조, 내용, 프로그램 진행일지 등을 살펴보면서,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았는데,

내가 생각한 답은, 아이들 개별에 대한 욕구를 반영하지 못했고, 기계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또 내 역량에서는 10명의 집단에 개입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개별화를 좀 더 잘하기 위해서는 그룹 구성원의 수를 줄여야 했다. 또 활동 내용이 내가 진행하는데 있어서 맞지 않는 내용이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프로그램을 전면 수정했는데, 그룹 인원을 6명으로 줄이고, 회기를 8회기로 줄였다.

또 인테이크에서 아이들과 부모님들 면접을 따로 진행하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고, 성향을 살펴본 후에 개별화에 맞춰 세부 프로그램을 계획했다. 그리고 내가 자신있게 잘 진행할 수 있는 내용으로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그리고 '더 좋은 친구되기'로 프로그램 이름도 변경했다.

이렇게 내가 전면 수정한 프로그램으로 1년을 진행했는데,

중단하려고 했던 아동 사회성 향상 프로그램은 학기별로 4그룹, 방학중 1그룹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고,

의도적인 접근, 개별화에 대한 의식을 하면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진행하다보니, 나의 개별화와 집단에 대한 실천 역량도 성장했다.

또 아이들이나 부모님의 만족도도 높았고, 아이들의 학기별로 참여하게 되는 경우,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도 보게 되었다.

이 경험을 통해, 어떤 실천에 있어서 만족스럽지 않을 때, 내 자신을 먼저 살펴보게 되었고, 단순하게 판단하고 결정하지 말아야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