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복지 Vision/사회복지관의 사회복지사 Worker

사회사업가들의 실천 이야기를 읽는 이유

by 전재일 2021. 3. 26.

저는 푸른복지사무소나 구슬꿰는실에서 출간하는 사회복지사(사회사업가)들의 책을 구입해서 읽곤 합니다.

최근에도 3권을 구입했고(김세진 선생님이 추가로 구입한 책 외에 3권을 더 보내주어서 6권 ), 읽고 소감을 기록했습니다.

제가 실천가들의 책을 구입해서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1999년 10월에 사회복지관에 입사를 했고, 3년차에 팀장이라는 직책을 부여받았고, 5년차에 과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8년차에 부장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어떻게 그럴 수 있지?라고 되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데, 그때는 그러기도 했습니다. 지금처럼 시나 구에서 사회복지관의 승급과 승진에 대한 규제가 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슬프게도, 선배들의 이직이 많았습니다.


어쨌든.. 2005년에 저는 과장이 되었고, 2006년에 총괄 과장이 되었습니다. 총괄이라는 말을 붙이는 게 이상하고, 부담되지만, 관장님 아래로 부장 직책자가 없었기 때문에, 과장으로서 복지관의 중간관리자이자 슈퍼바이저의 역할을 부여받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 직책을 받으면서, 처음 들었던 이야기는 ‘이제 사업에서 물러나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복지관의 최고 중간 관리자로서 기관 운영 전반을 책임져야 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당시 의욕차게 지역의 중학교와 연계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 마무리라도 하고 싶었지만, 빠르게 다른 사회복지사에게 인계를 했습니다. 그 상황은 지금도 아쉬운 마음으로 남아 있습니다.

사회복지사로서 5년차에, 한창 사회복지실천을 경험하면서 전문성을 가다듬어 가고, 무언가 감이 생겼다 싶을 때에 저는 간접적으로 돕는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16년의 시간이 지나갑니다.

실무에 대한 욕구는 (지금도 그렇지만) 계속 가지고 있었기에, 일부러 중고등학생들의 여름방학 자원봉사 교육을 진행하거나 후원과 홍보 업무를 맡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사례관리와 지역조직팀의 팀장 대행- 직접적인 슈퍼바이저를 자처하면서, 어떻게든 사회사업 실무와 조금 더 직접적으로 다가가기 위한 시도를 수차례 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슈퍼바이저로서, 부장으로서 동료들이 작성한 보고서를 읽고 결재를 하면서 사회복지사들의 실천을 간접 경험하고 있지만, 충분치는 않습니다. 그리고 동료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위기감까지는 아니지만 저도 사회복지사로서 더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고, 마을에 나가서 맘껏 사회사업을 실천하는 동료들을 보면서 부럽습니다.

결국, 이런 마음이 책을 읽도록 동기부여를 했고, 게중에 실천가들의 책을 읽으면서 제가 일하고 있는 복지관의 모습, 동료들의 실천을 넘어, 다른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의 생각과 실천방법, 특히 고민과 노력을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사업과 상황에 대한 호기심, 궁금증도 해결하고 싶고, 한 복지관의 슈퍼바이저로서, 다양한 사례를 접하는 것은, 슈퍼바이저로서 지식을 높이고, 도전 정신을 줍니다. 비록 직접적인 실천은 아니더라도 제가 사회복지사임을, 살아있다는, 존재한다는 만족감을 줍니다.

그리고 한 가지, 사회사업가, 사회복지사들의 글과 그 내용은 저를 겸손하게도 해주며, 무엇보다도 '다름'을 인정하고, 수용하고, 성장하게 해줍니다.

지금 저와 함께하는 좋은 동료들도 있음에도 감사하지만, 대한민국 곳곳에 사회복지의 가치를 제대로, 멋있게 실천하는 동료들이 많다는 사실은, 대한민국의 사회복지사인게 자부심을 가지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