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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5

죽음의 상황을 맞이하는 사회복지사 몇 주 전, 나는 죽음을 목격했다. 한 어르신이 연락이 두절되어 동료 사회복지사, 생활지원사와 함께 방문했다. 집 안에 불이 켜져 있었지만 인기척이 없었고, 문을 강제로 개방할 수 없어서 경찰과 119에 신고했다. 10여 분을 기다리던 중, 아들이 와서 문을 열어주었다. 거실에 앉은 채 돌아가신 어르신의 모습이 보였다. 이후 일주일 동안 그 모습이 계속 떠올랐다. 오늘도 자살 고지를 한 한 분의 가정을 사회복지사와 함께 방문했다. 집에 가서 문을 두드렸지만 인기척이 없었고,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았다. 순간 심장이 두근거렸다. 혹시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 지체하는 것이 좋지 않을 것 같아서 경찰에 신고했다. 얼마 뒤 경찰이 도착했고, 경찰관이 크게 문을 두드리며 호명하자, 집 안에서 인기척이 있었다. '아.. 2023. 12. 6.
차별, 혐오에 대한 생각 (feat. 코로나19) 최근 뉴스에서 접하게 되는 '차별' , '혐오'에 대해서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데, '인종(race)’이란 개념을 정의하고 이해하는 게 쉽지 않네요. 인종은 피부색으로만 정의되지 않고, 지역으로 정의를 내리기에도 한계가 느껴지네요. 인종은 매우 복잡한 개념입니다. 오늘도 출근하면서 글을 쓰다가 막혔는데, 피부색과 사는 지역으로 만 구분해서 글을 쓸 수도 있겠지만, 자칫하면 그것 또한 편견이 되고 차별적인 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들고, 차별과 혐오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의 전반에서 경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뉴스에서 보여주는 '황인', 소위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 범죄를 접하면서, 마음이 아프고 분노를 느끼기도 하는데,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제가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에도 존재하는 차.. 2021. 4. 2.
제목은... 지금 드는 생각 코로나19라는 것이 처음 유행하고, 사회복지관에 '휴관'이란 이름의 고지가 붙었을 때, 오랜 시간 사회적거리두기로 복지관 건물 안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중단되었을 때, 우리가 그동안 '사회복지서비스'라는 이름으로 해왔던 사업들의 의미를 생각해보았습니다. 그 때,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이 마치 아무것도 아니었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With Corona 시대에 맞는 변화, 새로운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이 아닌, 새로운 것.. 그리고 해야 했는데 이전에 간과했던 것.. 코로나19가 잠시 주춤거리면서, 사회적거리두기 단계도, 그 대응 방법도 바뀌고, 복지관은 '휴관'이란 딱지를 떼고, '비상전환운영'이란 이름으로 바꿨습니다. 오랜만에 복지관 건물 안에서 주민들, 특히 어르신들.. 2020. 11. 19.
청소년들에 대한 고민? 문제제기? 요즘 청소년하면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제가 어릴 적엔 청소년 하면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이야기를 하도 많이 들었었는데, 요즘 청소년 시기는 조금 다르단 생각이 듭니다. 청소년기에 가질 수 있는 발달조건 또는 과업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진 않을 것 같은데, 분명 옛날과는 다를 부분이 있을 겁니다. 하나, 이전보다 하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인터넷, 스마트 폰 등을 통해 정보도 많아지고, 다양한 체험이나 놀이, 문화 등이 많아졌습니다. 하나, 그만큼 되고 싶은 꿈도 많습니다. 이전에 없던 직업, 특히 전문직종이 많아졌습니다. 하나, 해야 할 것도 많아졌습니다. 흔히 스팩과 다야한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인문, 예체능, 과학 등 가릴 것 없이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 그만큼 할 수 있는, .. 2016.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