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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View

슈퍼 T의 오사카/교토 여행기(2)

by 전재일 2023. 11. 22.

2023년 11월 16일(목), 일본 여행의 두 번째 날입니다. 오늘은 교토로 여행을 떠납니다. 어제의 여정이 피곤했음에도 불구하고 밤새도록 잠을 설치다가 6시 30분에 일어났습니다. 창문을 열어 밖을 바라보니 날씨가 좋았고, 새벽의 거리는 조용했습니다. 해외여행을 갈 때는 호텔에서 새벽 거리를 관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2023. 11. 16.(목) 아침 숙소 뷰

대충 씻고 나서 한국에서는 출근하느라 아침을 먹지않았지만, (블로그에서 본) 오사카의 관광객들처럼 편의점 음식인 삼각김밥과 샌드위치로 아침을 해결했습니다. 익숙한 맛은 아니었지만, 맛있었습니다.

로손 편의점에서 산 간단식

8시 20분에 예약한 인디고트래블의 버스를 타기 위해 준비해야 했습니다. 모이는 장소까지는 숙소에서 15분 정도 거리였으며,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7시 40분에 숙소에서 나왔습니다. 오사카의 아침 거리에서는 출근하는 사람들과 공사 현장으로 향하는 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버스타러 가는 길 & 조용한 도톤보리 강의 모습

<버스투어 시작>
닛폰바시 다리에는 교토로 가는 버스 몇 대가 정차해 있었고, 깃발들도 보였지만 인디고트래블의 파란 깃발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잠시 한적한 도톤보리 강을 구경하고 있으니 파란 깃발을 든 가이드가 나와 반갑게 맞이해주고, 좌석 확인을 해주었습니다. 우리는 첫 번째로 도착하여 앞자리에 앉을 수 있었고, 오늘의 교토 투어 버스는 만석이었습니다. 버스 안에서는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인디고트래블 버스

아래 그림은 인디고트래블의 교토 여행 일정입니다. 나중에 지도로 보니 오사카에서부터 먼 지역부터 가까운 지역으로 오는 코스였습니다.

인디고트래블 교토 투어 일정표

버스는 몇 분 늦게 탑승하는 분들도 있어서 출발이 약간 지연되었습니다. 버스가 출발하면서 가이드님이 자기소개를 하셨습니다. 가이드는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가진 역사 전공자였습니다. 매우 친절하게 우리에게 설명해주셨고, 정말로 잘 해주셨습니다. (@전선우 가이드님 감사합니다.)

출처 : 인디고트래블 홈페이지

교토까지 가는 도중에 꽤 많은 차량이 막혀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가이드께서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차가 막혀서 답답할 수도 있지만,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창밖을 구경하며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일본의 고속도로?

또한, 차 안에서는 수신기를 나눠주셨습니다. 이 수신기를 통해 가이드님의 실시간 해설을 들을 수 있었으며, 음악도 들을 수 있어서 투어 중에 가이드님과의 거리가 얼마나 멀어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이어폰이 분홍색이라서 음... (ㅎㅎ)

수신기

#후시미 이나리 신사 伏見稲荷大社
-주소 :  68 Fukakusa Yabunouchicho, Fushimi Ward, Kyoto, 612-0882 일본

후시미 이나리 신사는 일본 교토부 이나리 산 기슭에 있는 신사이다. 이나리 산에는 약 4km의 등산길이 있다. 일본 전역에서 3만 개 정도 있는 이나리 신사의 본점으로, 이나리 오미카미 신을 섬기고 있다. - 위키백과

교토에서 첫 번째로 방문한 장소는 후시미 이나리 신사였습니다. 주차장에서 내려와서 약 10분 정도 걸어가야 했는데, 두 개의 철로를 지나가야 했습니다. 철로를 보니, 슬램덩크의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실제 그 장소는 아니었지만)

후시미 이나리 신사 가는 길

신사의 입구는 일본 만화책에서 보던 그대로의 모습이었고, 정말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서 붐비는 모습이었습니다. 사람들을 피하며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신사 안으로 들어갔는데, 우리나라의 절과는 다른 이국적인 느낌이었습니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

이 신사의 하이라이트는 토리이의 길이라고 하더군요. 가이드님의 설명에 따르면 이 기둥의 숫자를 세면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는 풍문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실제 기둥의 숫자는 900개가 조금 안된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이 길을 따라 올라갔다가 시간상으로는 끝까지 가지 못하고 다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내려와서 보니 동전을 기부하고 돌을 들어 소원을 빌 수 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저는 기독교인이어서 소원을 빌지는 않았지만, 돌을 들어봤는데 꽤 무겁더군요. 가이드님의 설명에 따르면 돌을 들 때 입을 벌리지 않아야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토리이의 길 ...

신사 투어를 마치고 버스를 타러 가는 길은 가이드님과 멀어져서 알아서 찾아가야 했습니다. 기억을 되새겨가며 돌아갔습니다. 버스 타는 중에 지하철이 철로를 지나가는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들이 있지만, 저에게는 이색적인 경험이었기에 기록해두었습니다. ^^

첫 번째 관광지 투어를 마치고, 나름 만족스러운 경험을 한 상태로 버스를 타고 일본스러운 거리의 모습을 보며 다음 목적지로 이동했습니다.
 

교토 거리의 모습

#아라시야마 도게츠교 & 대나무 숲 嵐山 渡月橋 &  斎宮旧趾
- 주소 : Ukyo Ward, Kyoto, 616-0007 일본

두 번째 관광지는 아라시야마 도게츠교였습니다. 이곳은 맛있는 음식점과 카페가 있어서 일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자유 일정으로 식사도 하면서 대나무 숲과 같은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이었습니다. 가이드님은 예약할 수 있는 몇 개의 맛집을 소개해주셨고, 카카오톡 단체방에 이름을 올리면 예약을 해주었습니다. 저희는 '타이쇼 하나나'를 선택했습니다.

아라시야마 : 대나무 숲과 강변 풍경을 즐기고, 원숭이를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경치로 유명한 장소입니다.

식사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서 대나무 숲을 구경하러 갔습니다.
가는 길에는 기념품 가게, 식당, 카페 등이 즐비해 있었고, 특히 일본 교복이나 기모노를 입은 학생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대나무 숲은 언제 봐도 조용하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데, 저는 울산 태화강의 대나무 숲을 떠올렸습니다. 이곳도 나름대로의 매력과 느낌이 있었지만, 울산의 대나무 숲과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약한 타이쇼 하나나에서 식사가 빨리 준비된다는 연락을 받고, 식당으로 바로 향했습니다. 식당 입구에는 수십 명의 대기 줄이 있었는데, 저희는 쉽게 들어갈 수 있어서 여행사와 가이드의 능력에 다시 한 번 감사했습니다.
타이쇼 하나나의 정식은 깔끔하게 차려져 있었습니다. 채소 위주의 반찬이었는데, 일본 특유의 양념 맛이 나면서도 맛있었습니다. 밥은 계속해서 리필이 가능했는데, 한 번만 더 리필했습니다. 양심? 상? 그래도 정말 맛있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강추 (★ ★ ★ ★ ★)

타이쇼 하나나의 정식

식사 후에는 추천 받은 카페가 대기 줄이 너무 길어서 다른 곳으로 내려왔습니다.
아라시야마 역과 기모노 숲 옆에 있는 카페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도게츠 강 옆의 벤치에 앉아 조용히 시간을 보내다가, 버스 정류장 옆에 있는 가이드님의 강력 추천인 어묵 가게에서 치즈 어묵을 사먹었습니다.

기모노 숲 (밤에 봐야 예쁘다네요.) &amp;amp;amp;amp; 도게츠교
기모노 숲 옆에 있는 카페 &amp;amp;amp;amp; 버스 주차장에 있는 어묵 가게

#로쿠온지(금각사)  鹿苑寺(金閣寺)
- 주소 : 1 Kinkakujicho, Kita Ward, Kyoto, 603-8361 일본

세 번째 관광지인 금각사는 이름 그대로 금으로 번쩍이는 사찰이었고, 주변을 빙 둘러가는 산책 코스가 낭만적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금각사의 아름다움을 담으려고 이곳저곳에서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물론 저희 가족도 잘 찍으려고 노력했습니다. (ㅎㅎ)

로쿠온지는 일본 교토부 교토시 기타구에 있는 일본 선불교 사찰에 있는 정자로 비공식적인 명칭으로는 킨카쿠지가 있는데, 이 이름으로더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 건물은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 중 하나로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위키백과
금각사

금각사를 구경하고 나오면 기념품 가게와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습니다. 가이드님이 녹차 아이스크림이 맛있다고 하셔서 사먹었습니다. 완전한 녹차 맛과 바닐라가 섞인 혼합 맛이 있는데, 대부분의 외국인은 혼합 맛을 선호한다고 하더군요. 저는 녹차 맛을 선택했는데, 정말로 맛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녹차 아이스크림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어요. 가이드님이 추천해주실 만 했습니다.

금각사 녹차 아이스크림

#기요미즈데라(청수사) 清水寺
- 주소 : 1 Chome-294 Kiyomizu, Higashiyama Ward, Kyoto, 605-0862 일본

교토의 마지막 관광지인 청수사는 사찰 자체도 유명하지만, 산넨자카라라는 거리도 유명합니다. 버스로 청수사 주차장까지 올라가는 도로는 매우 비좁아서 올라가는 데 꽤나 시간이 걸렸습니다. 버스 주차장에서 내려와 청수사까지 올라가는 산넨자카에는 기념품 가게가 많이 있었습니다. 가이드님이 일본스러운 기념품을 사려면 이곳에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해주셨습니다.

일본의 오사카와 교토는 17시가 되면 어둑어둑해지기 때문에, 청수사에 올라갈 때에는 이미 어둡게 되었습니다.

산넨자카 거리 &amp;amp;amp;amp; 청수사

저녁 시간대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서 사람이 많았습니다. 오늘 방문한 관광지 중에서도 청수사에서의 인파가 가장 많았던 것 같아요. 청수사는 비교적 높은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교토의 야경을 볼 수 있는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저는 대충 찍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엄청 많이 사진을 찍더군요. 아마도 좀 더 어둡게 되었다면 더욱 절경이었을 거 같습니다.

청수사

<다시 오사카로>
2일 동안 교토를 돌아다닐 수 있다면 자유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루 동안 알차게 교토를 보기 위해서는 여행사와 함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아침 8시 20분부터 거의 11시간에서 12시간 정도의 여행이었기 때문에 피곤함을 느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시간 동안 정말로 일본 여행의 느낌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하루였습니다. 교토는 정말 멋지네요.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패스한 것이 아쉽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교토로 다시 방문하고 싶습니다.

인디고트래블의 전선우 가이드님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가이드 경력이 많지 않다고 겸손하게 이야기하셨지만, 정말 멋진 설명과 친절함으로 첫 버스 투어 여행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저녁식사>
저녁 식사는 숙소 근처의 식당(미야모토 무나시定食屋 宮本むなし 日本橋3丁目店)에서 테이크 아웃으로 해결했습니다.
사랑하는 딸과 함께 하는 여행이어서 어쩔 수 없더라고요. ㅎㅎ

(식당) 미야모토 무나시



이렇게 오사카/교토 여행 2일차가 지나갔습니다.
이제 내일(11월 17일)은 실질적인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 오사카 시내를 주유 패스로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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