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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Vision/후원 Give&take

후원 스터디 (2)

by 전재일 2016. 10. 6.

두 번째 후원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저, 지역조직 팀장, 사례관리 담당 사회복지사 1명, 지역사회보호사업 담당 사회복지사 1명이 모였습니다.

먼저, 지난 번 스터디에서의 내용을 리뷰하고,

 

오늘은 '후원 관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후원 관리를 구분해보자고 물었더니,

'후원자 관리', '후원금 관리', '후원품 관리'로 이야기 되었습니다.

※ 사회복지법인 및 사회복지시설 재무회계규칙에서는 후원 관리를 '후원금 관리' 측면에서 기술하고 있습니다.

후원금의 수입, 지출의 내용을 공개히여야 하며 그 관리에 명확성이 확보되도록 하여야 함.

- 후원금 발급 목록 장부 비치
- 후원금 발급 목록 장부 비치
- 후원금의 수입 및 사용 결과 보고
- 후원금의 용도 외 사용금지

구분된 세 영역과 관련하여 다 이야기가 오갔지만, 여기서는 '후원자 관리'에 대해서만 기록하겠습니다.

정현경 사무국장님(서울시 장애인복지시설협회)이 서울시 사회복지사협회에 모금에 대해 쓴 연재 칼럼 중

관리와 관계 그리고 VOC라는 칼럼에 아래의 내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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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기부자를 잘 관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에 대한 나의 답변은 항상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기부자는 관리대상이 아니다.

둘째, 기부자에게 어떻게 관리당하고(!) 싶은지 물어봐라.

이 말은 기부자는 관리대상이 아닌 관계를 맺어야 하는 대상이며, 기부자와 관계맺기를 위해서는 기부자에게 물어보는 습관과 기록을 꼼꼼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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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에 충분히 공감하고 적용하고 싶단 생각이 듭니다.

우리들의 이야기에서도 이런 이야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 '관리'가 무엇인가?
- 기부자는 무엇을 원할까?
- 사회복지조직과 기부자의 관계 ..  등등..

저희가 스터디한 이 내용에서는 '관리'란 표현으로 기술합니다.

후원자 관리에 대해서는 네 가지로 구분해보았습니다.

1. 무엇을 위해 후원관리를 하는가?

2. 후원자를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3. 어떻게 관리하는가?

4. 누가 관리하는가?  입니다.

 

1. 무엇을 위해 관리하는가?

기관의 입장에서는, 후원자 관리는 복지관이 후원자의 후원금에 대해서 '투명'하게 배분(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림으로, 후원자의 후원이 '지속'되게 하는 방법이라고 정리했습니다.

이 과정은 복지관과 후원자 간 관계의 '신뢰' 관계를 만드는 과정이 되어야 합니다.

 

 

2. 후원자를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후원자 구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후원자를 유형별, 금액별로 생각해보았습니다.

 

가. 개인과 단체

우선 쉽게 이야기되어지는 것이 개인과 단체였습니다. 단체는 기업이나 유관단체를 말합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한 것은,

- '관리'라는 측면에서 개인과 단체를 구분하는 것이 맞을까?

-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관리 방법을 좀 더 세분화할 필요가 있는가?

였습니다.

기관이 제공할 수 있는 컨텐츠가 다양하다면, 후원자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소식지나 홍보지, 이메일, 행사 정보, 행사 초청, 연락 등.. 후원자가 선택한 것에 따라 관리가 되어지는 것입니다. (뒤에서 이야기 된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와 중복됨)

나. 고액과 소액

많은 기관에서 후원금액에 따라서 관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여기서 의문은,

- 고액과 소액의 기준은?

- 고액도 정기와 일시를 구분할 것인가?

등 이었습니다.

그리고, 사회복지의 가치 속에서 바라보면 모든 후원자와 그 분들이 주시는 후원금이 다 소중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금액으로 구분하지 말자고 이야기 했습니다.

(신약 성경에서 과부의 두렙돈의 비유가 생각납니다.)

다. 현금과 물품

이 부분은 이야기 나누진 않았습니다.

 

3. 어떻게 관리하는가?

왜 후원자에게 편지나 소식지 등을 보내는가?에 대해서 물어보았습니다.

'후원자의 권리'라는 답변이 있었습니다.

기관에 후원함으로써, 정당하게 받을 수 있는 권리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부분을 후원 신청을 할 때 고지를 하고 있는가?를 물어보았습니다.

소식지, 후원 편지 등을 발송하는 것에 대해서 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흔히,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정기적인 후원편지 발송, 소식지 발송, 후원 감사의 밤 초대 등입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연 2회 소식지 발송이며,

작년 연말에 후원 편지 (액자형태)를 발송한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계획하고 있는 것은, 기관의 소식을 담아서 Web-Zine 형태로 후원 편지를 이메일로 발송하는 것은 홍보 TFT와 논의하여 진행한다고 합니다.

후원 편지를 발송하는 것에 있어서, 기관의 홍보 담당자나 배분처 사업 담당자의 역할이 분명 필요한 부분입니다. 후원 담당자 혼자서 보낼 수 있는 부분은 아니겠죠.

또 위에서 이야기를 했던 것처럼 다양한 컨텐츠를 제시하고, 후원자(기부자)가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도 고민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편지를 발송한다면 어떤 내용을 보낼 것인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대부분 기관의 소식과 후원금 수입과 지출 내역을 작성해서 보냅니다.

그것이 후원자에게 어떤 의미일까?를 되짚어보면, 앞에서 이야기 했던 것처럼, 투명성 확보, 신뢰 관계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지금 후원 편지가 정기적으로 발송하지 않는가?라고 물었을 때, 후원 세입은 있는데, 배분(지출)에 대한 것이 잘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즉, 대부분 후원자가 기금 후원자인데, 세입은 정기적으로 들어오고 있는데, 후원금 사용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후원자의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즉, 모금 명분이 부족해 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배분의 중요성' 도 다시금 생각해보았습니다.

몇 주전 읽었던 양원석 소장님의 '사회사업 생태체계 개념'에 나온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는 욕구와 자원의 무한 경쟁입니다. 어느 한 쪽이 우위에 설 수 있으나 일시적일 뿐입니다. 결국 욕구는 자원 확보를 자극하고, 자원 확보는 욕구를 자극하여 끝없이 순환합니다. 이 순환이 이어질수록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는 쪽이 붕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당사자 입장에서도 더 많은 욕구를 충족하려는 행동이 합리적이며, 기관 입장에서도 더 많은 자원을 확보하려는 행동이 합리적이라는 점입니다.

당사자나 기관 모두 상황에 따라 합리적으로 행동하지만 전체 구조를 살펴보면 결코 지속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사회사업은 욕구를 기반으로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개념을 가집니다. 물론 단선적으로 보면 합리적입니다. 하지만 체계를 보면 비합리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제한 없는 욕구란 욕심, 탐욕과의 경계가 모호합니다. 우리가 채우려는 욕구가 과연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그 경계를 넘어선 것인지 살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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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은 당사자와 사례관리자(기관)의 사례관리에서 고민해야 할 글일 수도 있지만, 저는 기관마다 후원, 모금의 방향성, 배분에 있어서 주의 깊게 생각해야 하는 점이라고 받아들였습니다.

우리는 너무 무분별하게 모금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의 모금 당위성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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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을 하는 이유의 본질이 무엇일까요?

필요한 곳에 사용하기 위한 것일까요?

기관의 안전한 운영을 위한 쌈지돈 같은 것일까요?

둘 다 필요할 수 있지만, 정확한 목적에 맞는 모금 개발과 그 목적에 맞는 배분도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4. 누가 관리하는가?

후원자 관리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어떤 곳은 고액 후원자는 부장 급 이상이 관리하고, 기업은 연계된 사업별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후원 담당자 혼자서 모든 후원자를 구분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1차적인 관리의 책임은 후원 담당자에게 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기관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전담이냐 아니냐 등에 따라서도 달라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직원별로 직무상 역할을 구분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역할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는다면, 후원자에게 있어서도, 후원담당자나 각 사업담당자에게 있어서도 업무 혼선과 소홀함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배분 사업 별 관리' 를 하고,  사업에 따른 자원목록을 잘 작성하고, 후원담당자와 배분처 사업의 담당자의 역할을 세분화하여 분장하기로 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과 김장 행사를 진행할 때,

직접 배분이 되는 사업 팀인 사례관리팀이나 서비스제공팀이 김장 행사를 총 책임지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기업과 연계가 된 후원담당자가 속해 있는 지역조직팀이 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이 때, 사례관리팀은 자신들은 대상자 배분만 하면 되는 데, 행사를 주관해서 진행해야 하는지 (이 때 관점은 후원자 관리 차원이라고 생각함)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되고,

지역조직팀은 자신들은 단지 후원금 관리나 후원자 관리만 하면 되지, 행사는 사례관리팀의 사업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 기관에서 좀 더 명확한 업무를 구분해준다면, 불필요한 갈등이나 고민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 이 글의 내용은 복지관 직원들과 생각을 나눈 것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글이라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인용자료>

정현경사무국장_후원관련칼럼발췌.hwp

(출처 : 서울시 사회복지사협회 홈페이지)

<후원 스터디 마인드 맵>

복지관의 후원업무.e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