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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Vision/사회복지관의 사회복지사 Worker

복지관의 변화, 지역사회의 행복을 위해 이웃과 함께

by 전재일 2017. 7. 6.

#1. 사회복지관 조직 변화의 역사 (1999년부터의 제 경험을 토대로)

 

생각해보면, 사회복지관의 조직 변화. 특히 구조의 변화를 수차례 경험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매년 수없이 어떻게 하면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까 하는 업무를 부여받거나, 개인적인 고민들을 많이 했습니다.





잠시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면,

 

제가 처음 사회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로서 일을 시작한 1999년에는, 사회복지관의 사업이 대상별 복지로 구분되어 있었고 사회복지사업부라는 이름 하에 담당제로 일을 했습니다. 기관 전체로 보면 관장님 아래에 총무부와 사회복지사업부가 존재했었던 거죠. 아, 그리고 재가복지봉사센터가 따로 있었습니다.

 

2~3년을 이런 구조 속에서 일하다가 2002년 정도인가, 사회복지사들끼리 팀제로 갔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있었고, 수차례 논의 과정을 거친 후에 가족복지팀, 지역복지팀, 재가복지팀으로 변화를 주었습니다. (이후 서울에 있는 많은 복지관들이 이런 형태로 팀을 구성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위와 같은 형태는 사회복지관의 사업이 5대 영역(서비스제공, 지역사회보호, 지역사회조직, 교육문화, 자활)으로 구분되었을 때에도 거의 유사한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다만 어떤 업무가 어떤 영역에 속하는가?에 대한 고민 속에서 담당 업무들이 이 팀, 저 팀으로 옮겨가는 행태는 매년 반복되었습니다.

 

그리고 2013년 사회복지사업법 개정과 함께, 사회복지관의 사업이 5대 영역에서 3대 기능으로 변경되면서, 사회복지관들에 혼란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영역과 기능의 차이가 뭘까? 사례관리를 재가복지에서 분리해야 하는가? 그렇게 되면 지역사회보호사업(재가복지서비스)은 어떻게 해야 하나?

 

또 복지 환경 변화로, 동복지허브화는 또다시 사회복지관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함께 조직을 어떻게 유연하게 바꾸면 좋을까라는 고민을 툭~하고 던져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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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조직 변화에 대한 고민

 

페이스 북과 같은 SNS나 여러 경로를 통해서 사회복지관들이 변화하는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양원석 소장님이 한 달에 한 번씩 소개해주는 신사종합사회복지관의 변화 이야기, 그리고 공유복지플랫폼 WISH를 통해서 보게 된 중앙사회복지관의 동동동 복지관 등 알려져 있든, 알려지지 않았든 많은 사회복지관들이 환경 변화에 따른 조직 변화를 꾀하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사회복지관 조직 구조의 변화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10년도 더 넘었습니다. 강점관점-임파워먼트-레질리언스 등 에 대한 학습이나 저의 사회복지사로서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좀 더 능동적이고 더 (전문가주의에 빠지지는 않은) 전문가 조직스러운모습의 사회복지관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생각했던 이상적인 조직은 (정확한 정보 없이) '로펌'이었습니다. 복지관에서 무료법률상담업무를 담당해서 변호사님들을 자주 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로펌의 모습이 참 좋아보였습니다. (드라마에서도 간접 경험을 하게 되죠).

 

구성원 모두가 전문가인 조직, 자기의 영역과 역할이 명확한 조직, 기관의 철학 또는 미션에 맞게 권한이 주어져있는 조직, 리더도 자신의 영역을 가지고 일하는 조직, 그러면서 진짜 전문가로 인정받는 조직..

 

당시, 저에게는 로펌은 그런 조직 같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상(?)을 생각하면서, 어떻게 실현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숱한 고민들을 하게 되었는데, '아! 이런 부분이 어렵구나'하는 것이 '책임'이었습니다. 십수년간의 조직 경험 속에서 사람들의 책임에 대한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다수의 사람들이 책임을 기꺼이 지려고 하지 않는 모습을 수없이 보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조직은 누구나 마땅히, 기꺼이 '책임'을 질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만 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혹자의 이야기들처럼 '처음에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으면 될까?'라는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사람을 잘 뽑는다는 것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게다가 지금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들을 생각할 때도 쉽게 생각할 부분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고민 속에서 생각하게 된 것이 '나부터 사회복지사로서 주체성을 가지고 일하자'였습니다. 그래서 이후 사회복지사 윤리와 가치, 리더십 등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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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다시금 조직 변화를 꿈꾸다.

 

2015년에 개관하는 광교종합사회복지관에 오면서 기대가 있었습니다.

 

- 복지관이 개관하는 만큼 새롭게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기대

- 신도시의 복지관인만큼, 마을의 역사를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 간다는 기대 등이 있었습니다.

 

관장님도 동일한 생각을 해주셨고 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사회복지사들도 자연스럽게,

- 팀을 중심으로 한 학습을 통해 복지요결, 사회사업 생태체계, 사례관리 공부노트 등 사회사업의 이상과 가치를 잘 설명해주는 책들을 서로 공부하게 되었고,

- 기관 차원에서도 사회사업 글쓰기, 홍보로 사회사업하기, 강점관점, 조직가 훈련 등에 대한 학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 소통 문화를 강조하면서,

 

- 수평적 조직

- 주체성

- 사회복지사로서 사회사업에 대한 열망이 싹트면서 '마을에 나가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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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변화하다.

 

개인적으로도 오랜 시간동안 사회복지관 조직의 변화에 대한 생각을 해왔었고,

제한된 인력과 환경 가운데 팀제를 없애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팀이라는 틀을 깨면 사회복지사 개인의 주체성과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을 페이스북 상에 제안하기도 하고, 직원들하고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공유복지'라는 사회복지사로서의 지향점 속에서 공부하고, 공유하고, 공유받으면서, 변화에 대한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앞에서 이야기 한 중앙사회복지관의 사례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럼 바람이 직원들의 열망과 결합이 되어서,

전사적인 회의가 진행이 되었고, 그 결과를 관장님과 팀장들과 워크샵이나 몇 차례의 소통을 통해서 시기와 방법에 대한 정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몇 가지의 곤란한 점들이 있었지만.. '해보자'는 자신감과 '할수있다'는 신뢰가 변화를 시작하게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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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변화의 모습

 

지금 정리하면서 돌아보면, 과연 큰 변화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쩌면 이미 하고 있는 일들이었는데..

그런데 그것을 좀 더 더 적극적으로 하자는 것일 뿐..'

 

뭐~ 그렇다하더라도..

 

팀 제를 과감하게 없앴고..

호칭을 정리했습니다.

불분명하게 '선생님'이라고 불리었던 사회복지사들의 호칭을 '사회복지사'라고 바꾸었고, 팀장은 '선임사회복지사'라는 호칭으로 부릅니다.

 

*(아직 얼마되지 않았지만) 팀제가 없어지니.. 팀원이었던 사회복지사들에게 날개가 달린 것 같습니다. 평상시는 잘 느끼지 못했던 자신감과 열정이 짧은 시간인데도 느껴집니다.

 

지역주민을 만나는 모습도 달라졌습니다.

쭈볏쭈볏이 아닌, 자신감있게 인사하고, 다가서고, 경청하고,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들을 '(사회사업) 기록하기'를 시작했습니다.

또 기록을 통해서, 자신을 성찰하고 미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관점이 바뀌고 있다는 고백(?)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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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기대하는 우리의 모습

 

복지관의 미션을 재정립하는 과정에서, 전사적으로 만들어진 미션은

'지역사회의 행복을 위해, 이웃과 함께 합니다' 입니다.

 

어떻게 보면 평범한 문장인 것 같지만,

사회사업의 본질이 담겨져 있습니다.

 

 

아직, 변화를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았기에 지금의 모습이 어떻다. 앞으로 어떨 것이다라고 쉽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우리가 스스로 만든 미션이 이루어지는 실천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그 자부심으로 만들어진 실천이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갈 것이란 기대를 가져봅니다.


**관련자료 http://www.gwanggyowc.or.kr/reference/?uid=434&mod=docu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