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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Vision/사회복지관의 사회복지사 Worker

사회복지관 조직에 대하여

by 전재일 2019. 7. 20.

제가 처음 사회복지관에 입사했을 때, 사회복지관의 조직은 부서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림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73B813455B06F4A24)

 

당시 사회복지관의 사업은 아동, 청소년, 장애인, 노인 등 '대상별 복지'였고, 재가복지봉사센터가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회복지사들은 아동복지담당, 청소년복지담당 등 대상별로 나눠져 있었고, 한 명의 부서장(부장)이 슈퍼바이저로 존재하는 부서 체계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그림 https://mailplug.tistory.com/648)

 

2000년대 초반, 사회복지관에도 '팀 체제'가 도입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IMF 이후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구조조정 속에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직 체계로서 '팀 중심'의 조직으로 전환했고, 사회복지관도 그 영향을 받았습니다. 제가 일했던 복지관도 가족복지팀, 재가복지팀, 지역복지팀이라는 이름으로 팀을 구성했고, Task Force Team으로 연구기획팀을 두었습니다.

 

2000년대 중반이 되면서, 사회복지관의 사업은 5대 영역-가족기능강화, 지역사회보호, 지역사회조직, 교육문화, 자활사업-으로 구분되어,

 

가족복지팀에서 가족기능강화사업을,

재가복지팀에서 지역사회보호사업을,

지역조직팀에서 지역사회조직사업을 진행하고,

교육문화는 대개 총무팀이나 가족복지팀에서,

자활사업은 지역사회 특성에 따라서 별도의 팀으로 운영되었습니다.

 

그리고 2013년 이후, 사회복지사업법에서 사회복지관의 사업을 3대기능 - 사례관리기능, 지역사회조직기능, 서비스제공기능으로 전환하면서, 사회복지관의 조직은 또 한차례 변화가 있었습니다.

 

기존에는 재가복지팀에서 지역사회보호사업을 중심으로 사례관리를 진행했었는데, 사례관리를 전담하는 사례관리팀이 새롭게 구성되고, 지역사회보호사업은 서비스제공팀에서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초기에는 기존의 재가복지팀이 그냥 명칭만 사례관리팀으로 바뀌어서 운영이 되기도 했는데, 사회복지관 평가에서 사례관리팀의 사례관리 기능-사업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면서 지역사회보호사업은 서비스제공팀에서 담당을 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이런 흐름은 지역사회복지관의 '서비스' - 가족복지사업 등의 변화를 만들어내지 않았을 까 싶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사실, 사회복지관이 3대 기능으로 전환되고 이 부분이 사회복지관의 조직 구조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2013, 2014년 초기에도 여러 가지 쟁점들이 많았습니다.

 

하나는 '기능'에 대한 인식이 명확하지 않았고, 3대 기능이 기존의 영역을 재구조화한 것으로 여겨지는 수준이었습니다. 물론 사례관리가 전면에 들어서면서, 사례관리의 중요성이 보다 더 커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사회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들이 사업을 하다보면, 한 사람의 사회복지사가 단지 한 가지 기능만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것에 3대 기능과 사회복지사들의 역할 속에서 혼란이 있습니다.

 

저는, 2008년부터 사회복지관의 부장으로 근무를 하고 있는데, 당시 고민했던 부분이 전문가 조직으로서 사회복지관 조직의 모습이었습니다. 제가 느낀 사회복지조직은 전문가 조직이라기엔 너무나 수직적이고 서열화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면 사회복지사들은 팀장의 눈치를 보고, 팀장은 부장의 눈치를 보고, 부장은 관장의 눈치를 보면서, 우리가 배우고 지향했던 '임파워먼트'를 실현할 수 없는 조직구조였습니다. , 전문가로서 성장을 만들어내기 어려운 조직구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관심을 가져보았던 조직이 '로펌'이었습니다. 최근에 '굿피플'이란 TV 프로그램이 있는데, 로스쿨에 다니고 있는 예비변호사들이 로펌에서 인턴십을 하면서 성장하는 것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 로펌의 조직이 수직적인 면도 있지만 매우 수평적이고, 팀워크를 중시하기도 하지만 개인의 역량과 전문성이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음을 봅니다.

 

조직이 가진 미션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사회복지 조직과도 유사하지만, 개인의 전문성을 중요시한 조직 구조에 있어서는 사회복지조직보다 더 실용적이고 도전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저는 오래전에 생각했던 '로펌'에 대한 궁금증을 '굿피플'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고, 사회복지관의 조직에서도 관심 있게 살펴보고 적용할 수 있는 구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림 https://cdn.pixabay.com/photo/2016/08/27/11/16/icon-1623888_960_720.jpg)

 

임파워먼트가 실현되는 조직, 자신의 역량 속에서 진심으로 사회사업의 가치를 실현하는 조직으로서의 사회복지관을 그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