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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Vision/사회복지관의 사회복지사 Worker

마을에 인권을 심어라(1)

by 전재일 2020. 3. 25.

올 해 글을 쓰고 싶은 두 가지 주제가 있습니다.

 

마을에 인권을 심어라 사회사업실천에 복지국가 더하기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마을에 인권을 심어라를 쓰고 싶은 이유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사회복지실천의 흐름을 살펴보면, 처음으로는 공급 중심의 실천이 있었습니다. 공급자가 제공하는 재화(財貨)를 제공받는 사람의 욕구와는 상관없이 제공하는 것입니다. 제공할 수 있는 자원의 종류가 많지 않기에 받는 사람의 욕구를 확인할 필요 없이, 공급자의 만족에 맞춰졌습니다. 그러나 이런 실천은 실제로는 공급자에게나 제공받는 사람에게나, 또 중간에서 매개를 하는 사람( : 사회복지사)에게도 만족스럽지 않고, 자원이 낭비되고, 비도덕적인 문제( : 불필요한 재화를 후원함으로서 받는 세재 혜택, 본인에게 불필요한 물품을 받아서 버려지는 것 등)가 발생합니다.

두 번째로는 욕구 중심의 실천이 있습니다. 제공할 수 있는 재화나 서비스의 양이 증가하고, 제공을 받는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졌습니다. 제공을 받는 분들도 권리로서 서비스나 재화를 받는다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매개자는 공급자의 위치에 서서 욕구와 필요를 물어보고, 제공받는 분들은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욕구를 가지고 있는 지를 말합니다. 공급 중심의 실천 때보다 자원의 낭비가 줄어들고, 불필요한 재화나 서비스 제공이 줄어들었고, 공급자나 매개자나 또 제공 받는 사람들의 만족도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욕구 중심의 실천도 공급과 수급이라는 측면에서 충분치 못한 부분이 존재합니다. 공급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으로 구분되어져, 이것이 최선인가?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궁극적인 사람의 욕구는 단지 순간의 필요를 채우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세 번째로 인권 기반의 실천이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공급과 수급의 구분은 존재하겠지만, 경계는 점차 불분명해지게 됩니다. 현재의 욕구와 필요를 채워 만족한 상황을 만들 수 있겠지만, 보다 더 높은 수준의 욕구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그것은 사람다움’-‘인간의 존엄성입니다.

 점차, 세계적인 추세만 봐도, 또 우리나라의 복지는 돌봄이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고, 돌봄이 이루어지는 체계에서 지역사회(마을)’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습니다.

마을 단위에서 이루어지는 복지는 미시적일 수 있지만, 매우 섬세해야 하고, 밀접한 관계에서 보다 더 직접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공급 중심일 때보다, 욕구 중심으로 실천할 때보다, 더 많은 참여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저는 그 참여를 위해 필요한 것이 인권에 대한 인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권에 대한 인식은 사회복지사만이 아닌, 마을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마을 실천에 있어서 인권을 심는 일은 당장, 꾸준히 해야 하는 사회복지실천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 참여가 많아지고, 마을이 가진 돌봄 역량이 더 커질 것입니다.

 2020, 인권 실천에 대한 생각들을 고민하고 풀어보겠습니다.

 그리고 다음 글에서는 사회사업실천에 복지국가 더하기를 쓰고 싶은 이유를 소개하겠습니다.

*위의 글들은 저의 생각입니다. 위에 소개한 세가지의 실천-공급중심, 욕구중심, 욕구기반의 실천은 단계적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공존하면서 가고 있는 실천입니다.

 

https://wish.welfare.seoul.kr/front/wsp/column/view/detailColumn.do?currentpage=1&colu_no=83008&user_id=jijun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