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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Vision/사회복지관의 사회복지사 Worker

선한데는 지혜롭고, 악한 데는 미련하라.

by 전재일 2016. 8. 31.
비가 옵니다. 출근 길에 우산을 펼친 것이 얼마 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각오한 것이 있습니다. 귀에 이어폰을 꽂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장기간 4시간의 출퇴근 시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도 듣고, 드라마 vod도 보았더니 요즘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못듣는 것 같습니다. 눈도 확실히 피곤해졌구요.

음악도,  영상도 없이 출근하다보니, 심심하네요. 책도 꺼내서 읽어보았지만 2시간의 출근 시간은 꽤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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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가는 신분당선에 앉았습니다.

스마트폰을 꺼내 이런저런 생각들을 정리해봅니다.

어릴 적부터 기독교 가풍 속에서 살아오면서도, 전 직장에서 학습했던 것 중 하나가 '정직'입니다.

정직은  마음에 꾸밈이 없고, 바르고 옳다는  뜻입니다. (http://m.krdic.naver.com/entry/33791000/?format=HTML&isMobile=true)

저에게 있어서 정직은,

어느 상황에서도 진실되는 것이 우선이며, 누군가를 기만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배웠습니다. 그리고 부족함이 있지만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와 반대로 인식되는 상황에서는 몹시 힘듭니다. 그래서 그 상황에서 이야기를 합니다.

이렇다보니, 융통성이 없게 보이기도 하고, 너만 깨끗하냐? 너만 사회복지사냐?란 핀잔을 자주 듣습니다.

저는 정직이란 단어에 인간에 대한 존중도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쉬운 존재로 대하지 않는 것.

사례회의를 하다보면, 우리는 너무도 쉽게 사람을 재단합니다. 분명 사회복지사의 존재의 이유는 나의 이익, 기관의 이익보다 당사자의 이익이 우선이어야함에도, 현실과 우리만의 논리(저는 합리화라고 생각합니다) 속에서 결정을 합니다.

이것 또한 정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회복지사라는 사명을 가진 자신을 속이는 일이죠.

기간제 직원들이나 사회복무요원들의 처우에 대한 것도 그렇습니다. 우리의 처우를 이야기 하기 위해서는 우리와 함께 일하는 동역자들에게 먼저 관심을 갖어줘야 합니다.

우리는 너무 많이 스스로를 속이는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정직.. 한 번 무너지면, 계속 무너지고, 무디어집니다.  나중엔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이 기준이 되어  정직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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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전 의무복무를 위해 군에 입대하는 날, 아버지께서는 절대 요령피지말고, 정직하게 최선을 다하라고 이야기 하셨습니다.
그  말이 군 복무 기간 동안 법과 같았습니다.

순간은 미련하고, 손해보는 것 같더라도, 그 순간에 올바라야 정확하게 상황을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신뢰를 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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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이 진리이거나, 답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요즘 가정과 일, 신앙생활 가운데 드는 생각들 가운데 내 자신을 돌아보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이야기를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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