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복지 Vision/이야기 Value

사회복지사의 자기이해(2)

by 전재일 2016. 9. 5.

*공유 하실 때는 꼭 댓글을 남겨주세요. ^^ 

 

'사회복지사의 자기이해' 보충자료입니다.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자기 소개를 하게 됩니다.

#사례 1

제가 호주 연수를 갔을 때, 호주 시드니 공항 입국 수속을 마치고 공항 문을 나서는 순간, 호주 경찰 3명이 저를 불렀습니다. 순간 긴장한 채 그 앞으로 갔습니다.

"Where are you from?"

"I'm from Korea."

"What did you come for?"

"shor-term training."

"What is your job?"

"a Sicial worker."

(엄지척) "Good job." 하며 보내주더군요.

 

사회복지사는 호주에서도 좋은 직업이었습니다.

좀 긴장하고, 멋적긴 했지만 '좋은 직업'이라니 기분이 나쁘진 않았습니다.

 

#사례 2

사회복지사로서 근무한 지 2년이 채 안되었을 때였습니다.

아버지께서 물으시더군요?

"넌 도대체 복지관에서 뭘하니?"

순간 설명하자니 좀 막막해지더군요.

"저는 아동복지를 하고, 아이들에게 사회성을 위한 집단 프로그램이나 개인 상담을 진행해요"라며 대충 얼버무렸습니다.

 

#사례 3

가끔 학생들이 찾아옵니다. 학교에서 직업 탐방 과제를 줘서 사회복지관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사회복지사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물어보러 옵니다.

그러면 사회복지관에 대한 소개와 사회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가 무엇을 하는지 알려주면 됩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느닷없이 '사회복지사'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요? 또는 '사회복지사'의 정의를 알려주세요? 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요?

 

위와 같은 질문은 우리 스스로가 느끼는 정체성과도 연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사회복지사의 자기이해'라는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저를 소개하겠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준비해봤습니다.

저를 표현하는 수많은 방법이 있습니다.

그냥 안녕하세요. 전재일입니다.

아버지의 아들입니다.

누구의 남편입니다. 등등..ㅎㅎ

그런데 가장 많이 소개하게 되는 방법은,

'사회복지사 전재일 입니다.'

제 이름입니다.

제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신 이름으로,

나름의 의미가 있습니다.

종교는 기독교입니다. 저에게 있어서 가장 큰 저를 나타내는 정체성이 기독교인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의 나이는 40대..

저는 서울에서 태어났고,

어린 시절 목회하시는 아버지를 따라 제주도와 부산에서 자랐습니다.

그리고 이곳 저곳을 거쳐, 지금은 서울에서 살고 있습니다.

현재 수원에 있는 광교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일하고 있고,

취미로 야구 관람을 즐깁니다.

좋아하는 팀은 LG 트윈스이며, 프로야구 초창기 MBC 청룡 때부터 주욱 팬입니다.

혈액형은 A형인데, 조금 소심한 성격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격언은,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좋아한다' 입니다.

 

이와 같이 '저'를 소개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그렇다면 저를 소개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회복지사'는 어떻게 소개할 수 있을까요?

앞에서 호주에서 만난 경찰도 사회복지사하면 '좋은 일 하시네요'라고 반응을 했는데, 진짜 이런 말은 굉장히 많이 듣게 되는 반응입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시나요?'라고 묻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들이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에 관한 전문지식과 기술을 가진 자로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자격증을 교부받은 사람을 말합니다' 라고 사전적 정의를 외워서 말한다면,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단지, 사회복지 공부를 하고, 자격증을 받은 것으로만 사회복지사라고 규정하는 것에 여러분은 동의하시나요?

저는 '무슨 일을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복지사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사회복지사 윤리강령 전문에 잘 나와있습니다.

'인본주의, 평등주의 사상에 기초하여, 모든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존중하고 천부의 자유권과 생존권의 보장활동에 헌신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사회적, 경제적 약자들의 편에 서서 사회정의와 평등,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사회적 지위와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저들과 함께 일하며, 사회제도 개선과 관련된 제반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정말 이렇게 소개할 수 있다면,

진짜 뿌듯하고, 멋지지 않을까요?

 

-------------------

 

그런데 어렵다구요? 조직에 속해 있기 때문에 어렵다고 생각하시나요?

분명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러니깐요.

하지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시나요?

[지역사회복지관의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가 조직원으로서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십수년간 지역사회복지관의 사회복지사로서 살아가면서 느낀 것들이 있습니다.

 

조직의 미션과 비전에 부합한 사회복지 인재상

그리고 운영법인의 운영 철학

지자체의 설립목적이나 복지계획 등을 잘 받아들여야 합니다.

사회복지사로서

그동안 배웠던 지식, 이론을 실천에 잘 적용해서 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하고,

변화해가는 시대적 욕구 또한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최근에는 '마을 지향 복지'에도 관심을 갖고 마을과 상생하는 법도 깨닫고 실천해야 합니다.

그리고 조직원으로서

건전한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고, 그 안에서 조직원으로서의 책무를 다해야 합니다.

 

유관단체하고도 연계하면서 사업을 해야 합니다.

 

진짜 바쁩니다. 정신이 없습니다.

조직에 속한 사회복지사로서 살아가기도 바쁩니다.

 

윤리, 철학.. 알고 있지만.. 도저히 할 여유가 없습니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그렇게..

열심히..

일하면서 살아온 10년을 돌아봐야 할 때..

 

어떤 생각이 들 수 있을까요?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제가 그랬던 것 같습니다.

 

재가복지, 아동복지, 가족복지, 학교사회복지, 홍보, 지역복지..

그리고 과장, 부장..

 

나름 Generalist social worker 로서 열심히 살아왔는데..

조금은 허무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고민..고민 해보면서 드는 생각은 이런 거였죠.

 

'사회복지사' '나'로도 살자.

 

내가 꿈꾸는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내가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사회복지사로 살아가자 였습니다.

 

 대개 청소년들에게 스트롱 검사를 통해서 진로지도를 하면,

'흥미유형에 맞게 직업, 진로를 선택한다면 삶이 좀 더 행복할 것이다'

그러나

'여러분의 흥미유형에 맞지 않는 직업, 진로를 선택한다하더라도

여러분의 흥미에 맞는 여가를 통해 보완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조직에 속한 사회복지사들도,

분명

이렇듯

조직원으로서도 살아갈 수 있고,

사회복지사 개인으로서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사회복지사전재일.pptx

 

*공유 하실 때는 꼭 댓글을 남겨주세요. ^^ 

 

 

 

 

'사회복지 Vision > 이야기 Valu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익의 선순환  (0) 2016.09.08
사회사업의 바른 위치  (0) 2016.09.07
사회복지기관 스마트 워크 사례발표 소감  (0) 2016.09.03
사회복지사의 자기 이해 요약  (54) 2016.09.02
복지관 소식지  (0) 2016.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