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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Vision/사회복지실습 Practice

(실습 2) 사회복지실습 면접 이야기

by 전재일 2017. 2. 14.

면접이란 으레 떨리기 마련입니다. 긴장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다보면 실력발휘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기회가 사라지기도 합니다.


사회복지실습 지원자들에게는 첫 면접인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준비가 되지 않은 채, 탈락될까봐 걱정이 많습니다.



저도 십수년간 사회복지실습을 면접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실습 확정자를 뽑았었는데 늘 고민스럽습니다. 실습에서부터 기회를 주지 못하는 것이 미안합니다.

그래서 함께 실습을 하지 못하더라도, 면접의 과정이 사회복지실습 지원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면접을 하고 싶단 생각을 했습니다.

어떻게 면접을 할까? 고민을 하면서, SNS에 올려져있는 다른 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의 실습 이야기를 살펴보기도 하고, 한덕연 선생님의 복지요결의 실습 과정도 살펴보았습니다.

이런 고민으로 나온 것이 '강의식' 면접입니다.
즉, 실습 지원자들에게 사회복지 선배로서 강의를 진행하는 형태로 진행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고민은, 면접자가 강의를 하다보면 피 면접자인 실습 지원자들의 모습을 평가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2명의 사회복지사를 관찰자로 참여시켜서, 실습 지원자들의 모습을 관찰하게 하였습니다. (관찰자는 실습생의 역동, 경청 자세, 답변의 내용 등을 살피는 역할을 합니다. 면접 진행자가 진행을 통해서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점검합니다.)



면접 진행 과정은,



1. 소개를 합니다.


면접자에 대한 소개, 그리고 관찰자로 참여한 사회복지사를 소개합니다.

그리고 피면접자인 실습 지원자들은 간단하게 자기 이름만 이야기하게 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00 복지관 000 사회복지사입니다. 오시는 길은 괜찮으셨나요? 오늘 면접은 그룹 면접으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 뒤에 앉아 있는 분들은, 저희 복지관 사회복지사 000, 000입니다. 지원자 여러분은 자기 이름만 소개해주세요."


2. 실습 면접의 한계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기관의 문화, 면접자의 주관, 객관성의 어려움 등이 있기 때문에, 실습 지원자들에게, 실습 확정이 되지 않는다 해도 크게 실망하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그리고 실습 지원서의 내용은 묻지 않는 다는 것을 고지합니다.

*실습 지원서의 내용은 서류 전형으로 이미 평가가 된 상황입니다.


"실습을 하기 위해서, 면접을 본 다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입사 지원도 아니고, 실습이란 단계에서부터 당락이 구분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참 씁쓸합니다. 하지만 복지관이 실습을 하는 목적이 있고, 조금 더 복지관의 문화나 준비되었다고 생각하는 선생님들을 뽑기 위한 과정이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실습 면접이란 주관적인 과정입니다. 시험을 쳐서 점수로 순위를 나누면 좀 더 객관적일 수 있겠지만, 사회복지가 그렇게 시험 점수만으로만 분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즉, 면접이란 과정을 하게 되는데, 면접자의 주관이 반영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저희 복지관에서 실습을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크게 실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웃으며) 그냥, 저 면접관이 사람 볼 줄 모르네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이번 면접은 여러분들의 실습 지원서의 내용은 물어보지 않습니다. 이미 다 읽었거든요. 그리고 이번 면접은 강의를 하면서 질문을 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너무 긴장은 하지 마세요.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편안한 마음으로 참여해주세요."


3. 면접 방법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긴장을 풀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사전적으로 답변을 하는 것이 아닌 평상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라고 당부합니다.


"제가 칠판에 기록을 하면서, 몇 가지 질문을 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편하게 자신이 이야기하고 싶을 때, 이야기하시면 됩니다. 한 번 대답을 했어도, 또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도 의견을 말하셔도 됩니다. 편하게 이야기하세요. 그리고 정답처럼 이야기하려는 부담은 벗어버리세요. 그냥 여러분의 생각을 이야기해주세요."


4. 칠판에 기록하면서 질문을 던지고, 실습 지원자들이 이야기한 내용의 keyword를 정리합니다.


가. 실습이란?


사회복지실습이 무엇인지를 물어봅니다. 실습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실습 지원자들에게 물어봅니다.



사회복지실습이란? 사람들마다 생각하는 것이 조금씩 다릅니다. 어떤 지원자는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현장의 실습을 통해서 적용해보는 활동이라고 말하고, 또 어떤 지원자는 사회복지사가 자신에게 적합한 직업인지를 확인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개인적으로 사회복지실습은, 사회복지사로서 갖춰야 하는 소양이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이 사회복지사로서 어떤 강점과 가능성을 발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나. 실습을 통해서 무엇을 얻고 싶은가?


4주간의 실습을 통해서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물어봅니다. 어떤 일이든 성취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어야 합니다.



사회복지실습은 사회복지시설이 원하는 것이 있고, 실습 슈퍼바이저가 바라는 것이 있고, 실습 선생님들이 이루고자 하는 욕구가 잘 맞아야 합니다. 이것을 서로 합의하는 과정을 통해서, 실습을 보다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다. 사회복지란?


사회복지에 대한 실습 지원자들의 생각을 물어봅니다.


사회복지가 얼마나 포괄적인 단어인지를 설명하며, 사회복지의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를 물어봅니다.

그리고 사회복지에 대한 질문을 사회복지사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합니다.



라. 사회복지사란?


사회복지사의 정의에 대해서 물어보고, 어떤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은지를 물어봅니다.


사회복지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사회복지사의 사전적 정의는,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일정한 과목을 이수하고 국가에 의해서 자격이 인정된 사람이라고 설명되어 있음을 설명하고, 단지 사회복지사의 정의를 이렇게 내리는 것이 문제가 있음을 이야기 합니다. 사회복지사에게 필요한 가치와 신념,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실습 지원자들에게 어떤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은지를 이야기하게 합니다.



마. 사례관리란? *실습분야에 대해서 물어봅니다.


지원자들에게 사례관리의 정의를 물어봅니다. 그리고 사례관리란 단어가 주는 느낌에 대해서 물어봅니다.


사례관리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면서 학자마다, 기관마다 다르게 정의되어지는 것을 설명합니다.

실습 지원자들은 '돕는다'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했는데, 단지 '돕는다'는 것으로 사례관리를 설명할 수 없음을 이야기합니다.


최근 사회복지 현장에서 '당사자 주체성'을 높이는 사례관리를 이야기하고 있음을 설명하며, 당사자 스스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인지하고 있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함께 하는 일임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사례관리'란 단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습니다.


Case Management 란 단어를 그대로 번역한 것이라 '사례관리'란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 단어가 실습생들에게 어떤 의미로 들리고 다가오는지를 늘 성찰하라고 당부를 합니다.

 

바. 기적 질문


복지관에서 실습을 했다고 가정했을 때, 4주간의 실습을 마치고 실습 종결평가를 하고, 회식도 한 다음에 집에 가서 기분좋게 숙면을 취한 후에 일어났을 때 '이건 기적이었어. 실습을 통해서 이것을 느꼈고, 알았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물어봅니다.


5. 관찰자들에게 추가 질문을 하게 합니다.


6. 강의식 실습 면접을 마무리하면서, 실습생들에게 면접 과정을 어떻게 느꼈는지 소감을 나눕니다.





실습 면접 과정이란, 학습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실습 지원자가 면접 후, '나는 실습에서 떨어졌구나'라는 것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가 있는 면접이 되어야 합니다.

실습 면접 자체를 통해서도 배울 수 있도록 질문을 하고, 답변을 존중해주고, 논의를 하도록 합니다.


*실습 면접 과정에 대한 저의 또다른 아이디어는 실습지도자가 실습 선생님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실습 선생님들이 실습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다음 연재에서는 실습 오리엔테이션에 대해서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