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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Vision/사회복지관의 사회복지사 Worker

광교종합사회복지관을 이직하면서

by 전재일 2018. 1. 8.

지난 3년간 즐겁게, 또 제 나름은 열정을 다해 일했던 광교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이직을 합니다. 앞으로 하고 싶을 일이나 기대가 있지만, 저의 미래에 대한 고민과 또 도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새 출발을 하고자 합니다.


이직을 준비하면서, 지난 3년을 돌아보며 몇 가지 글을 써보았습니다.

글을 쓰면서 아쉬움도 있지만, 지난 시간들을 회상하면서 감사가 더 많이 느껴집니다.


좋은 동료들을 만났고, 사회복지사로서 하고 싶은 실천을 해보았습니다.


#1. 개관을 준비하다.


[사진 https://pixabay.com/ko/%EA%B2%A8%EC%9A%B8-%EA%BD%83-%EB%88%88-%EC%8B%9D%EB%AC%BC%ED%95%99-%EA%BD%83-%EC%9E%90%EC%97%B0-1200013/] 


3년 전 15년을 일했던 기관에서 새롭게 개관하는 신규복지관으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텅 빈 사무실에 시공업체에서 두고 간 접이식 책상과 업체에서 빌린 컴퓨터, 집에서 가져 온 프린터를 가지고 일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가구도 채워지고, 휑한 복도에 색도 입혀지고, 간판도 생기면서 소소한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개관준비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걱정과 기대가 있었는데, 수탁 준비에 대한 기록들을 찾을 수가 없어서 모두 알아서 준비해야했습니다. 그래서 준비과정을 정리해보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겠단 생각이 들어서 자료집을 만들었습니다.


저도 잘 모르는 분야가 있다 보니 이 기록이 완전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기대한 것은 공유되어 또 다른 누군가의 지식과 경험이 붙여져서 더 업그레이드(upgrade)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 기록을 작성한지 2년 정도가 지나가지만, 여전히 이전 자료 그대로이긴 합니다. )


3년이 지난 지금, 개관준비를 하던 그때를 생각해보면 그때 좀 더 집중해서 많은 것들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쨌든 개관을 준비한 경험은 참 의미 있고 행복했습니다.


http://jaeildream.tistory.com/m/191


#2. 관계를 이어가다.


[사진 http://neople.tistory.com/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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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제가 존경하는 분들에게도 장점과 단점(다른 말로 저와 다른 점)이 있습니다. 저는 그 어떤 부분에서도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음을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됩니다. 오프라인이든 SNS와 같은 온라인이든 관계로 인하여 자극도 받고 성취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광교에서 노력한 부분 중에 하나가 관계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분들을 직원들과 연결시켜 주고 싶었습니다. 관계를 통해 사회복지사로서 더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또 그 관계들이 또 다른 관계로 뻗어나가기를 바랬습니다. (저로 인한 관계가 아닌 스스로들에 의한 관계로)


제가 존경하고 알고 있는 분들을 교육이나 자문으로 연결하고, 멀리 기관에도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나름 이 관계들이 광교에서만 머물지 말고 다른 동료들에게도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내부 교육도 타 기관에 개방했습니다.


그리고 제 나름대로 네트워크에 참여하기도 하고 새롭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짧은 3년이지만, 2015년 초에 경기도 사회복지 신년 모임에서 느꼈던 낯설음과 외로움을 생각할 때면 정말 많은 관계들이 이어졌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http://jaeildream.tistory.com/m/207


#3. 직원들을 신뢰하는 것을 알다.


[사진 https://pixabay.com/ko/%EB%B4%84-%EA%B0%95%EA%B0%84-%EA%BF%80%EB%B2%8C-624144/]


개관을 준비하면서 저에게 고민이 되고 나름 힘들었던 경험은 신생 조직이 대부분 가지고 있을 개인의 다양성을 어떻게 인정할까 입니다. 다양한 조직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다양한 경험과 가치가 존재했습니다. 관장님의 경험, 저의 경험, 그리고 탐장들의 조직문화 경험이 달랐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부분을 할애한 것이 교육, 학습, 슈퍼비전이었는데 이 중에서 제 나름은 슈퍼비전을 좀 더 중요하게 다루었습니다.


전에 일했던 조직 경험을 통해서 직원들의 개별성을 인정하고 싶다는 생각에 조금은 개별화된 슈퍼비전을 주고 싶었고, 업무 지시가 아닌 사회복지사로서의 가치와 비전, 성장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시행착오도 많이 했고, 지금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진심을 다하고 싶었습니다.


분명 직원들의 역량, 슈퍼비전에 대한 반응은 개인차가 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감사함도 느끼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실망이나 때론 허무함도 느낀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저도 조금씩 성장하면서 나아지고 있다는 희망을 가졌습니다. 또 직원들 중에 눈에 띄게 성장하는 직원들을 보게 되는 것은 즐거움이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서 직원들을 동료로 바라보고 인정하자는 다짐을 하게 되고, 저도 슈퍼바이저로서 더 노력해야 했습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이 클 수 있음을 인정하고 자신을 돌아보면서 더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을 존중하고 신뢰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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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블로그에서 명심보감에서 인용한 글을 보았습니다.


의심스러우면 사람을 쓰지 말고, 사람을 쓰면 의심하지 말라


허블 망원경의 실패를 통해 NASA 에서 바꾼 프로세스의 기본이


- 모두가 존중받는다고 느낄 수 있게 할 것.

- 의견을 받아들이고 모든 약속을 이행할 것.

- 현실적인 낙관론을 가질 것.

- 비난과 불평을 하는 대신 역할 및 책임을 분명히 하여 행동할 것.


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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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하나의 미션은 있되 방법과 생각, 가치는 다양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웁니다.


http://jaeildream.tistory.com/m/326


#4. 경쟁력을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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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https://pixabay.com/ko/%EA%B5%AC%EB%A6%84-%EC%97%AC%EB%A6%84-%EB%82%A0%EC%94%A8-%EA%B3%B5%EA%B8%B0-%ED%91%B8%EB%A5%B8-%ED%95%98%EB%8A%98-%ED%83%9C%EC%96%91-729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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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난 3년간 목표로 삼고 만들어갔던 일이 경쟁력입니다. 신생 복지관이기에 지역사회나 사회복지계에서도 광교종합사회복지관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제로였습니다. 저는 여기서 기관의 경쟁력은 직원이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직원들 한 명 한 명이 사회복지사로서 비전을 가지고 더 성장하기를 기대했습니다.

직원 개개인이 성장하고 드러나야 조직이 성장한다는 마음으로 교육을 기획하고 슈퍼비전을 하고 글쓰기를 하고 공유를 했습니다. 감사한 것은 관장님도 수용해주시고 직원들도 정말 잘 해주었습니다.


사실 앞으로도 더 기대하고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 광교종합사회복지관의 직원들이 사회복지사로서 더 큰 기여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한 사람으로서, 한 사회복지사로서 잘 살아가고 또 한 조직의 구성원으로서도 복지관과 지역사회를 잘 세울 거라고 기대합니다.


환경에 지배될 수 있지만 그것을 넘어서거나 변화시키고 자신도 유연한 변화를 하는 사회복지사가 될 것입니다.


한 사람의 사회복지사로서, 한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균형 있게 성장할 광교종합사회복지관 동료들을 응원합니다.


http://jaeildream.tistory.com/m/323

 

#5. 열심히 공부하다.


[사진 https://pixabay.com/ko/%EC%BD%94%EC%8A%A4%EB%AA%A8%EC%8A%A4-%EA%B0%80%EC%9D%84-%EA%B0%80%EC%9D%84%ED%92%8D%EA%B2%BD-%EA%B3%B5%EC%9B%90-2744329/]


광교에 올 때, 지원서에 학습조직을 지향한다는 글을 썼습니다. 새로운 조직의 문화를 만들고 사회복지기관으로 잘 성장하기 위해서 스스로의 필요에 의한 학습은 필수 요건이란 생각을 가졌습니다.


2015년은 신규기관으로 신입직원인 구성원들의 기본 역량을 키우는데 관심을 가졌고, 2016년은 2015년의 실천경험을 토대로 마을 활동가로서 성장하도록 돕는데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2017년은 스스로 성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기관차원에서의 교육도 중요하지만, 개인과 팀, 동료들 간의 학습도 중요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본이 되고 싶은 마음에 책을 읽고 공유하는 일을 노력했고, 동료들은 팀 학습에 에너지를 쏟았습니다. 그래서 학습기반의 실천을 지향하는 조직으로 조금씩 나아갔습니다. (물론 지식의 편식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양한 관점과 이해가 더 필요합니다. )


교육의 기회는 지식을 키우기도 하지만 관계를 키우기도 합니다. 교육에서 만난 강사, 그리고 교육생들과의 관계는 사회복지사에게 있어서 큰 사회사업 자산이 됩니다.


이런 3년을 보내서 감사합니다.


http://jaeildream.tistory.com/m/272


#6. 사회복지사로서의 나를 느끼다.


[사진 https://pixabay.com/ko/%EC%88%B2-%EB%82%98%EB%AC%B4-%EC%9E%90%EC%97%B0-198134/]


어떤 사회복지사가 될 것인가?
지난 십수년간, 특히 지난 3년간 숱하게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입니다.

조직에 속한 사회복지사로서 또 사회복지사 개인으로서 무엇을 지향하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사회복지사로서 경험하는 모든 것이 조직의 성과로 가져가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자신의 실천이 이율배반이 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합니다.

지난 3년간 개인적으로는 사회복지사 윤리강령을 수십번 되새겨 의미를 살피고 실무와 연결해보았습니다. 사회복지사 윤리강령에는 사회복지사로서의 의무와 책임이 기술되어 있는데, 개인의 관점도 있지만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지켜야 할 의무와 책임도 있습니다.

사회복지사로서의 가치를 지향하면서 자신이 속한 기관의 미션을 달성하고 과업을 이루는 일에 소홀한 사회복지사들을 보게 됩니다. 지난 3년간 슈퍼비전에서 제가 많이 다룬 부분이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와 실천이 달라서는 안되며 우리가 마을에서 실천하는 활동이 지역사회뿐만이 아니라 조직의 성과로 가져올 수 있을지를 궁리해야합니다’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좀 더 능동적이고 주체성을 가진 사회복지사를 지향합니다.

우리가 만나는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자주성을 높이는 실천을 지향하는 것과 사회복지사 스스로도 자신의 주체성을 높이고 자신이 속한 조직에 기여하는 것은 다른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자아성찰, 반성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늘 자신을 돌아보면서 환경에 적응하거나 극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저도 아직은 크게 부족하지만, 이렇게 성장해오고 있습니다. 저희 동료들도요.


http://jaeildream.tistory.com/m/251


#7. 공유를 실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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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http://james1004.tistory.com/1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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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토요일에 인수인계를 위해서 출근을 하긴 하지만, 오늘이 정상근무로는 광교종합사회복지관에서의 마지막 근무일이네요. 밤 새 뒤척이다가 새벽같이 출근해서 짐 정리를 하고 잠시 글을 써봅니다.


광교종합사회복지관 부장으로서, 복지관을 위해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 속에 시도한 것이 '공유'입니다.


신생 복지관이라서 공유할 수 있는 자료가 많지는 않았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것부터 공유를 시작했습니다.


홈페이지를 만들 때 자료실을 만들었고, 개관을 준비하면서 만든 지침부터 공유를 했습니다. 또 직원들과 학습하기 위한 교육 자료를 공유했습니다. 그리고 연간사업계획서나 직원교육계획서 등도 공유했습니다.


공유를 하는 것은 마음먹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사회복지관끼리의 경쟁이 아닌 상생을 도모하고, 직원들의 책임과 성장을 도모합니다.


저희가 공유한 자료가 완성도가 높지는 않지만, 공유를 시작함으로써 우리의 수준이 조금씩 높아짐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부끄러움보다는 조금씩 긍지로 바뀌어 집니다.


공유를 통해서, 아직 3년이 채 안된 복지관이지만, 좋은 이미지를 알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 번 공유하기 시작한 직원들이 사회사업 글쓰기를 시작하고, 그 기록을 공유하는 것도 매우 바람직하고 고마운 일입니다.


광교종합사회복지관 홈페이지 자료실. 앞으로도 얼마만큼 자료들이 쌓일 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