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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Vision/이야기 Value

사회복지사, 오지라퍼 경계에 서다

by 전재일 2018. 3. 29.

3월 24일(토), 서울시NPO지원센터의 1층 품다에서 '세상을 바꾸는 오지랖 / 사회복지사, 오지라퍼 경계에 서다.'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교육을 듣기 위해서 전국 각지에서 시간을 내어 찾아왔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오지랖'은 부정적인 의미입니다. 쓸데없이 아무 일이나 참견하거나 간섭하는 사람들을 '오지랖이 넓다'라고 표현을 합니다. 어릴 적에 들었던 "왜 이렇게 오지랖이냐"라는 말은 핀잔이었습니다.

그러나 '세상을 바꾸는 오지랖'에서 '오지랖'은 쓸데없이 아무 일이나 참견하는 것이 아닌, '사회복지사로서 열의를 다하고 이타적인 가치를 실천한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었습니다.

이 교육에 발표자로 참여한 4명의 오지라퍼(오지랖이 넓은 사람)는 제가 아는 분들입니다. SNS에서도 교류를 하고 오프라인에서도 종종 만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분들을 통해서 제게 없는 부분들을 발견하고 도전받기도 합니다. 물론 어떤 부분에서는 저와 다른 '차이'가 부담이 되겠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지만, 저는 그것이 그분들이 가진 오지랖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진호 선생님께서 이 교육의 내용을 http://www.welfare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64405 에 잘 기사화했습니다. 교육에 참여하지 않은 분들은 이 기사 글을 읽어보면 어느 정도 현장의 분위기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 네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각자 다름이 있음을 생각했습니다. 살아온 배경과 현재 살아가고 있는 삶도 '사회복지사'라는 공통분모 외에는 다릅니다. 그리고 성격도 똑같다고 할 수 없습니다. 어떤 분은 내향적이고, 또 다른 분은 외향적입니다. 에너지도 다릅니다.

그런데 제가 이 네 분을 보면서 느낀 공통점 한 가지는 '사람'에 대한 관심과 '생각'에 대한 실천이었습니다.또 스스로 질문을 하고 질문에 대한 답을 복잡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자신이 둔 전제와 가치에 맞춰 단순하게 풀어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행동이 빠르고 직관적이며 솔직합니다. 전략적일 수 있지만 계산적이지는 않습니다.

이 분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행동)에 대해서 소신을 가지고 있지만, 모든 일 하나하나를 합리화하지 않습니다. 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해서 성찰하며 반성도 하고 도전을 받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나 경험을 통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갑니다.

또 자기의 이야기를 할 때 (겸손하지만) 그 몸짓과 말투에서 나오는 신나는 모습들, 눈에서 보이는 열정은 모두에게 보이는 공통점이었습니다.

사회복지사가 오지라퍼여야 하는 이유?를 '이거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윤리적 책무를 가진 사회복지사로서 남들에게는 '오지랖'이라고 보일 수 있는 행동이 우리 자신에게는 당연한 것이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최근에 제 삶 속에서 '머뭇거림'이 있는 순간들을 떠올리면서 제가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다른 생각도 이야기하고', '궁금한 것은 물어보고 확인하는', '당연한 것'이지만 '오지랖'처럼 보일까봐 주저하는 '머뭇거림'을 이겨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세상을 바꾸는 오지랖 = 세상을 바꾸는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 오지라퍼 경계에 서다 = 좀 더 적극적인 사회사업 실천

과연 우리 잘하고 있나요? = 성찰을 통한 성장, 그리고 자신감


제가 사회복지사로서 오지라퍼여야하는 이유를 한가지로 말한다면, 제가 사회복지사로서 만나고 겪는 사람과 상황들이 결코 평범하지만은 않기 때문이라고 정리해봅니다. 또 매우 다양합니다. 그렇기에 남들에게는 오지랖처럼 보일지라도 세상을 조금 더 좋게 만들어보겠다는 마음으로 노력하고 실천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