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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Vision/이야기 Value

질문 없이는 답을 낼 수 없다.

by 전재일 2020. 8. 21.

내가 믿었던 것들이 흔들리는 모습, 상황에 마음이 아프고 불안해진다. 가치는 변할 수 있지만, 기본적인 철학-근본이 흔들려지는 것은 내 정체성이 부정되는 것 같아서 힘이 든다.

인권, 자유, 정의, 평등, 민주주의의 모습이 그랬다.

그래도 부정 속에서 부정적이지는 않아야지, 쉽게 판단하고 비판하지 말아야지, 나로인한 누군가에 대한 폭력은 만들어내지 말아야지라며 날이 서지 않으려고 나름은 애쓰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여러 상황들 속에서 기독교인으로서의 믿음과 신앙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하게 된다. 세상에 보여지는 기독교의 모습은 그게 다는 아닐텐데, 부정이 더 크게 보여지고 비난과 실망의 모습들을 보게 된다.

사무엘의 아들들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많은 사람들, 기독교 전체를 생각하면 일부일텐데, 그들의 모습은 마치 기독교 전체를 보여주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어서 마음이 아프고, 또 그 모습이 남의 모습만으로 바라볼 수 없기에 마음이 상한다.

사실 왜 교회가 보수와 진보로 나뉘는 것인지도 이해하지 못하겠다. 하나님은 한 분이시고, 예수님도 그러하신데 말이다. 무엇이 진보이고, 무엇이 보수일까?

신학을 공부하지 않았고, 신앙이 그다지 성숙하지 않고, 목사의 손자로, 아들로 살아오면서 현실을 부정했었던 적이 있었고, 어떻게든 교회를 떠나려고 방황했었던 시절이 있었지만 그럴 수 없음을 받아들인 나로서는 지금의 상황은 참으로 마음을 힘들게 한다.

사회복지에 있어서도 근본을 찾자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처럼,
신앙에서도 기본- 말씀에 더 집중해야 할 때인 것 같다.

마찬가지로, 사회 전반에 걸쳐 궁극적인 질문, 목적, 존재하는 이유에 대한 성찰이 각 분야에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질문 없이 답을 만들어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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